| 한국무역협회 / 미·중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이원화 가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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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이원화 가속 한국기업 공급망 재편 대응 시급 ‘미국 현지 물류망 확보해야’  미국의 대중 관세 유예와 중국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 등으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관세정책 변화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응 전략 세미나’를 지난달 28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공급망 및 해상·항공 물류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을 공유하고 수출입 기업의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이 ‘한·미 물류 공급망 현황 및 전망’,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처 임훈 차장이 ‘하반기 해상·항공 물류시장 전망’, LX판토스 해운Pricing전략실 황규영 실장이 ‘하반기 해상 물류시장 전망’, 서울본부세관 수출입기업지원센터 신강균 주무관이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입 기업의 대응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 장석민 전무이사는 “최근 미·중간 관세 유예 조치로 해상운임이 단기적으로 급등하며 수출입 기업의 물류 애로가 심화되고 있다”며, “무역협회는 국적선사와의 협업을 통한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사업으로 수출 화주의 물류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되는 미국 보호무역 ‘아시아 제조업 현지화 압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는 동북아-아세안-미국간의 글로벌 공급망이 일반적인 패턴이었는데,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한 관세전쟁으로 현재는 기존 공급망과 북미 중심의 공급망 등 글로벌 공급망이 이원화되고 있다”며, “기존 공급망과 연계된 물류망은 효율성 극대화를, 새롭게 부상한 북미 중심의 물류망은 유연성과 현지화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은 최고 145%에서 달하는 고율의 상호관세와 보복관세를 예고하며 보호무역주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자국내 생산과 물류거점을 확대하며 북미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제조기업은 미국내 투자와 현지 생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이 중심이었던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베트남과 멕시코 등이 대체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들 국가 역시 관세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의 경우 USMCA 체계로 일정 유예는 받고 있지만, 관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자국내 물류망 확장과 인프라 투자, 멕시코와의 물류 연결 확대를 통해 북미 중심의 물류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물류 중심이 기존 서부항만에서 동부항만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망이 이원화되면서 한국기업들은 기존 중국 의존형 생산·물류 구조에서 벗어나, 동북아-아세안-미국간의 글로벌 공급망과 북미 중심의 공급망을 모두 대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전쟁 불안감으로 물동량과 물류비 변동성이 심화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시장 역내 물동량이 증가하는 디커플링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은 북중남미 터미널을 확보하는 등 현지화를 강화하는 한편, FTA 및 FTZ 연계, 역물류, 대미수입품 연계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의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CJ대한통운, LX판토스 등의 물류기업들은 이미 미국 역내 물류에 포커스를 맞춰 물류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시카고 엘우드, 뉴저지 세카커스에 물류센터를 구축중이며, BNSF 철도회사와 협력해 미국내 내륙물류망을 강화하고 나섰다. LX판토스는 애틀란타 달튼에 위치한 대형 물류센터를 인수했으며, ONE과 합작으로 Boxlinks를 설립해 미국 인터모달 시장에 진출했다. 이성우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직접 물류를 운영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물류기업이 북미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디지털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항공화물 양적 성장은 정체·품목은 다양화 인천국제공항공사 물류처 임훈 차장은 “현재 항공시장은 미국 관세정책 등 외부 변수에 의해서 변화 폭이 매우 커 시장을 전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항공화물은 예상을 넘는 관세정책과 전자상거래 화물 규제에 따라 감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수요 급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공항 항공화물은 290만 6,067톤으로, 홍콩공항과 상하이공항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발착 수출입 화물은 지난 10년간 단 5.5% 증가해 실질적으로는 거의 성장하지 못한 상태로, 환적화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품목도 기존 반도체, 기계류 등에서 식품, 화장품, 의류 등으로 빠른 운송이 중요한 품목으로 변화하고 있다. 연중 변동성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항공화물이 상반기에 낮고 하반기에 올라가는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CD, 굿즈 등의 판매가 많아지면서 항공화물 패턴이 연 단위에서 월/주/일 단위로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사는 정기편보다 임시편을 적극 투입시키는 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항공사의 수익관리가 더욱 정교해질수록 이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이후 항공화물은 미주와 중국 모두 완만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물량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임훈 차장은 “미국의 관세정책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경제상황을 개선하는데 있어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나, 확실한 점은 이로 인해 항공화물 수요 감소 가능성이 있으며 감소 정도는 관세 범위와 적용 대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정책의 변동성이 매우 큰 만큼 정책 시행 시기에 따라 밀어내기 수요 발생으로 인한 가격 상승폭이 확대, 화주 입장에서는 특정 시기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가격수준이 높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인도가 2023년부터 미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대두되면서 미중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인도-미주간 항공화물 운송은 2026년부터 본격적 확대기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임훈 차장은 “인도에서 출발하는 미 동부행 화물은 거리면에서 두바이 공항 등 중동이나 유럽 경유가 효율적이지만, 미 서부행 화물은 인천 경유가 효율적인만큼 인도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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