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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 나재붕 부장 (주)레스코 물류기획팀
     
admin
ㆍ게재년/월 2004/09
공동물류, 화주·물류업체 상생의 길
“시화센터 오픈 계기로 화주 다각화 모색”

글 : 송세라 기자



 “현재 많은 업체가 자가로 물류를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기업에게 물류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뿐더러, 국가 전체로 보면 중복투자, 공차 등 많은 문제점을 발생시킵니다. 반면 공동물류를 하게 되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면서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므로 기업입장에서는 자가물류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자가물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전문물류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만큼 공동물류 또는 물류아웃소싱은 곧 국내 물류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레스코 창단멤버이기도 한 기획팀 나재붕 부장은 공동물류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비핵심 역량인 물류는 전문 물류업체에게 아웃소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나 부장이 레스코에 오기전 삼양사에 있을 때, 제당업계의 공동물류를 기획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말이기도 하다.

제당 3사 공동물류에 참여

90년대 초 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물류합리화 바람이 불자, 삼양사 역시 그룹경영기획실에 물류전담부서를 신설, 물류합리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입사이후 엔지니어링 사업부문에 근무했던 나재붕 부장은 이 부서에 합류하면서 물류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이후, 95년에 정부가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을 통해 물류를 국가경쟁력 강화의 한 분야로 인식하면서 물류공동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이에 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는 정례적인 미팅 등을 통해 동종업계 공동물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나 부장은 삼양사를 대표해 미팅에 참석했으며, 이후 3사는 부분적으로 공동물류를 시행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경쟁업체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동종업계에 있던 경쟁업체들이 ‘플라넷트’라는 공동물류회사를 만들어 화제가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제당 3사는 기업 자체적으로 물류를 합리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동종업계가 함께 물류를 수행하면 창고, 공차, 인력 등 거의 전부분에 걸쳐 물류비를 훨씬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공감하고, ‘우리도 경쟁하는 부분은 경쟁하고 서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해 물류를 제대로 해보자’는데 인식을 같이해 공동물류를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공감대를 형성한 제당 3사는 적극적으로 물류공동화를 추진, 당시 질량을 각각 달리해 상품화했던 제품 품목 수를 줄여 단순화해 재고관리를 용이하게 했으며, 고가인 탱크로리를 함께 사용하는 등 초기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3사는 공동물류회사를 설립하는 것까지 기획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각 사에서는 고가의 탱크로리 차량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공물류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 보다 합리적일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물류회사 설립을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법인으로 등록하려면 기존의 차량을 모두 신차로 교체해야 하는 등 법적인 제약이 너무 많아 결국 포기했습니다”

한일 5개사 참여 레스코 설립

나재붕 부장은 제당 3사의 공동물류를 계기로 3자물류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이에 96년에는 동원산업, 삼양사, 애경산업, 비쓰비시 등 한일 5개사가 공동으로 만든 물류회사인 레스코의 설립과정에 참여했다.
나 부장은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벤치마킹겸 일본에 몇 차례 다녀왔는데, 일본은 지역별은 물론 동종간에도 공동물류가 잘 돼있었다”며, “이를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레스코는 97년 법인이 설립된 이후 일년간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주주사인 미쓰비시의 계열사인 도매 물류회사 료쇼쿠에서 컨설팅을 받은 후 이를 바탕으로 자체 정보시스템을 개발했다. 나 부장은 “회사 설립 초창기에는 레스코 정보시스템과 고객사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레스코는 그 이듬해인 98년 양지물류센터를 오픈하면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며, 나 부장은 양지센터의 초대 센터장으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레스코가 막 시작하는 단계였던 데다 현장업무는 처음 접하는 거라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상적인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현장 실무자들을 가급적 배제한 체 운영시스템을 디자인 했던 부분이 실제로 운영하면서 잘 맞아 떨어졌을 때는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사실 그동안 현장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과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많이 가졌었거든요”

센터 및 정보시스템 재구축중

나재붕 부장은 3년간 양지물류센터장으로 지내면서 전국에 10개가 넘는 센터 오픈 업무를 지원했다고 한다.
올해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화센터 구축에 주력했다. 작년에 부지를 확보한 뒤 지난 1월에 착공한 시화센터는 이달 1일에 오픈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시화센터 오픈은 레스코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재구축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수도권 서부를 커버하게 된다.
현재 전국에 15개의 센터를 운영,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레스코는 2002년부터 물류센터를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1,000평 규모의 경산센터를 새로 준공해 3,000평으로 늘렸으며, 작년에는 4,000평 규모의 양산센터를 신축했다. 향후에는 수도권 동북부와 충청권, 호남권 등의 센터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나 부장은 “경산 및 양산센터는 물량 증가에 따른 공간 부족으로 센터를 재구축한 것인데 반해 시화센터는 향후 필요성을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수도권 물량의 50%를 커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오픈한 시화센터는 1만 3,000평의 부지에 1차로 5,600평 규모로 준공했으며, 다양한 제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상온뿐 아니라 저온, 냉장, 냉동 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물류인 냉장, 냉동 물류를 강화하는 한편, 식품 위주에서 벗어나 의류, 가전, 가구 등 화주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거점확보와 더불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물류업체의 서비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레스코는 올해말까지 기존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는 고객이 실시간으로 물류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 부장은 밝혔다.
나재붕 부장은 3PL의 중요성을 ‘나의 뒤뜰을 남의 앞뜰로 만들어라’는 말로 대신했다. 화주에겐 핵심역량이 아니어서 관심과 손길이 덜가는 물류지만, 물류기업에게는 물류가 바로 업이므로 끊임없는 개선을 통해 서비스를 향상시키므로 물류 아웃소싱은 화주와 물류기업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의 관심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나 부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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