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박찬석의 물류時論(107) / 도시물류의 이해(1/2)

ㆍ게재년/월

2022/07

도시물류의 이해(1/2)

도시물류의 개념과 특징

■ 도시물류의 개념 변화

도시물류와 관련한 가장 큰 트렌드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를 꼽을 수 있다. TV, 인터넷, 모바일네트워크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급속히 확산되면서 생활물류 시장 역시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개별소비자에 대한 배송 수요 창출, 즉 택배 물동량의 급격한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거래 환경의 확산으로 B2C를 넘어 개별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C2C 및 D2C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생활물류 시장인 택배산업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화물의 종류 역시 과거 공산품 중심에서 농수산물까지 확대되는 등 유통구조의 변화까지 불러오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따른 유통구조의 변화는 도시물류의 범위가 국내 제조공장을 넘어 부분적으로는 국제물류거점까지 확대되고 있어, 도시물류의 개념이 국가간 제조공장, 배송센터, 도매업자, 소매업자, 소비자로 이어지는 일련의 유통구조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도시물류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 도시물류 시설의 개념

지금까지의 물류시설에 대한 개념은 도시간 광역물류거점으로만 파악하여 지역내 물류시설, 화물처리시설, 화물수취시설 등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였다. 물류시설의 개념을 확대하여 도시지역 뿐만 아니라 시가지 중심, 구역·도로, 건물까지 파악하는 도시물류 시설에 대한 개념 정립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에 있던 도시내 물류시설로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성장, 변화하고 있는 물류 수요를 충당하기엔 근본적으로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도시의 영역이 커지면서 도시 안에 위치하고 있는 물류시설에 대한 재정비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도시물류의 트렌드중 하나다. 가장 큰 문제는 도시에 산재된 일부 물류·유통시설이 낙후되어, 기능을 상실하고 주민기피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 30여개소에 달하는 일반물류터미널과 화물자동차 주박차 등 도시물류 시설은 기존 화물운송 기능의 약화로 기능을 상실한채 부대기능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 120여개소에 달하는 도시유통시설(공구상가, 농수산시장, 자동차 부품단지 등) 역시 상당수가 영세한 개별점포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도시외곽에 위치한 대부분의 물류시설로는 부상하고 있는 도시물류의 기능을 커버하는데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도시물류에 적합한 중소규모의 물류단지가 턱없이 부족한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의 물류시스템인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으로는 도시내의 물류 수요 처리에 비효율성과 불필요한 물류비용을 소모한다는 지적도 있다.1)

■ 물류부문별 영역과 특징

Kuse. H., Takada. K., Takahashi. Y(2006:20)에 의하면 도시권 물류는 광역물류와 지구물류로 구분된다. 광역물류는 항만, 공항, 철도화물 조차장, 트럭 터미널, 물류단지 등 광역물류거점을 출·도착지로 하는 물류를 말하며, 도시권 물류 가운데서 비교적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도시 내에서 수집된 화물을 분류하거나 도시내로 배송하는 거점역할을 한다.

지구물류는 광역거점 또는 도시내 집배거점에서 상하차 시설까지의 물류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특징은 비교적 단거리 배송을 하기 때문에 도시내의 협소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도시권 물류에서는 광역물류거점에서 도시내 상하차 시설까지 직접 배송을 하기도 하고, 거리나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화물차의 적재율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광역물류와 지구물류 가운데에서 화물의 환적을 위한 도시권 집배송 거점시설이 필요하며, 대도시권 집배송거점은 배송센터나 데포(Depot) 등의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도시물류는 국제 및 국내 거점지역(글로벌 교역을 위한 국제항만·공항, 주요 산업단지 등)간 수출입화물 등의 수단간 환적과 장거리 이동을 주로 하는 지역간 물류와 달리, 단일의 수송시설(주로 화물자동차)로 소비자에게 직접 수송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의미한다. 소비지와 근접한 집배송 센터, 화물취급장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고, 지금까지 국가가 주도적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는 내륙컨테이너기지(의왕, 양산, 칠곡, 장성 ICD)보다 하위의 물류시스템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는 수송 및 보관, 하역은 물론 일부 수출입 품목에 대한 세관업무를 포함하여 소비자에게 즉시 배송이 가능한 단계이다.

따라서 자동차와 소형 화물차로 즉시 단거리 배송이 가능한 온라인 기반의 택배, 신선식품, 의약품, 소형 고가(수입 포함) 제품을 주로 다루고 도시권 물류시설은 단일의 별도 시설이라기보다 물류, 유통, 첨단산업(IT) 연구, 주거기능이 복합되어 있는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교통인프라 시설이라 할 수 있다.

도시물류의 환경 변화

■ 글로벌 및 도시물류 환경변화

2000년대 초기는 인터넷 ‘초연결시대’의 진입과 함께 당시 제조업 중심의 오프쇼어 전략에 따른 글로벌 물류가 활성화되던 시기였으며, 물류는 IT와 결합하여 제조 중심의 글로벌화 트렌드에 따라 IT융합 물류가 발전하게 되었다. 4차산업 혁명의 대두와 Digital Transformation의 급속한 확산은 ‘나노사회’ 트렌드에 따라 이커머스 물류는 지난 기간의 태동기 이후 현재의 ‘합종연횡’ 성장기를 겪고 있으며, 현재 물류는 라스트마일(Last Mile) 이커머스 경쟁의 단연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이커머스가 등장하였지만, 2015년을 전후로 이커머스 성장에 따라 관련 물류서비스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했고, 이전 제조업 중심의 글로벌 물류에 대한 관심은 유통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물류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국내 물류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가 택배 서비스이며, 전자상거래의 확산으로 물동량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소량, 다빈도, 즉시 배송, 소비자 밀착형 서비스 등 이커머스의 발전과 함께 물류서비스가 세분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생활물류2)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대두되었다.

생활물류의 시장의 규모를 감안해 볼 때 물동량의 발생이 많은 도시물류와 직접 연결돼 있어, 도시물류를 이해하는 것은 곧 생활물류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 도시물류의 미래

인구구조의 변화와 도시 집중화 및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등으로 일자리와 삶의 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도시물류가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구조의 변화】 : 고령화 및 저출산 지속으로 물류산업 인력난 우려가 증가되고 있으며, 고령 근로자를 위한 실버 경제의 성장과 고령층, 1~2인 소형가구의 증가로 인터넷,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주문량 증가 및 소량 다빈도 배송 증가 예상.

【도시 집중화】 : 도심내 인구 집중에 따른 배송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활용한 마이크로 물류거점 구축이 대세를 이루며, 음식배달 주문 플랫폼 기반 인구 밀집지역에서의 이륜차 배송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대도시와 그 외 지역에 대한 물류서비스 양극화.

【일자리 변화】 : 물류산업의 자동화, 정보화 기술개발 속도 증가로 단순 반복 업무 인력 필요성 저감되고 유연한 근무를 원하는 온디맨드 인력 증가와 더불어 COVID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환경정착 및 고부가가치 창출형 일자리 확산.

【삶의 가치 변화】 : 식료품, 식사 및 의약품 주문 등 콜드체인 수요 증가(옴니채널에서 24시간 다수의 소량다품종 개별 온디맨드 주문 발생, 빠른 배송환경을 기반으로 기존 가정업무-세탁, 음식, 쇼핑 등-의 아웃소싱 확대)

【종사자, 소비자 보호】 : 물류산업 소비자 및 종사자 보호 중요성 관련 인식 확대 및 관련 제도 강화(특수형태 근로자, 플랫폼 종사자 사회보험 가입 확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심번호 서비스 등 정보보안 강화)3)

도시물류 정책

■ 해외 도시물류 정책

해외 각국은 대도시 또는 광역도시권 별로 물동량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물류조사를 시행하여 물류특성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물류시설의 정비, 물류관련 규제의 개선 등 도시별로 특성에 맞는 도시물류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중이다.

【미국의 도시물류 정책】

미국의 경우, 도시물류정비에 대한 계획과 가이드라인의 개발필요성을 인식하고, 도시물류 흐름에 대한 조사방법 연구와 조사된 데이터의 활용방안에 대하여 이슈를 제기하고, 화물의 O/D 및 수요모형을 개발하여 물류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1991년 육상교통체계효율화법(ISTEA:the International Surface Transportation Efficiency Act)을 시행하여, 연방정부 차원의 광역계획기구(Metropolitan Planning Organizations)를 통해 장단기 물류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별도로 도시물류계획을 수립하도록 하였다. 이는 1998년의 21세기 교통평등법 (TEA21:Transportation Equity Act for 21st Century)의 근간이 되었다.

물류계획 수립시에는 화물협의회(Urban Freight Council)을 통해 물류정비 계획에 민간이 참여하도록 하여, 공공이 간과하기 쉬운 이슈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4)

특히 미국은 민간기업 중심으로 물류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행관리, 여객과 화물의 분리, 복합운송체계, 물류전용 지역선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도시권 화물교통문제해결이 주요 정책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도심 소형배송센터 설치, 야간배송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도입, 도심 트럭 상차 존의 운영 설치 및 운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일본의 도시물류 정책】

일본은 1966년 유통업무 시가지 정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도심의 유통관련시설을 정비하고, 교외로 집단 이전하는 정책을 추진하였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물류공동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공동 집배송센터 등의 새로운 물류시설 수요가 발생하였다.

특히 1980년대 말부터는 유통뿐만 아니라, 가공, 전시, 정보처리기능을 결합시키는 부가가치화된 물류로 변모하였으며, 대도시전략과 물류시설 정비대책을 발표하여(일본 국토교통성, 2015), 도시물류를 생활인프라 개념으로 확충하고 도심물류정책 이원화(대도시/중소도시, 평시/유사시)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1년 6월에 ‘디지털 역량 강화, 탈탄소화’에 초점을 맞춘 ‘종합 물류시책(2021-2025)을 발표했다. 종합 물류시책에는 3가지 중점 과제가 있으며 1)물류 디지털화, 2)노동력 부족 대책 및 물류 구조 개혁, 3)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이다.

일본은 지구단위 중심의 물류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구단위의 물류공동화, 화물처리공간정비, 물류체계 효율화 등을 추진하여 도시말단에서 발생하는 물류처리의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도시물류 정책】

싱가포르는 아시아 및 글로벌 물류중심으로서 물류산업을 국가의 중추산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 도시물류시설의 주요기능은 수출입화물 및 내수화물을 일정지역 내에서 집배송하는 기능과 원재료 및 제품의 분류, 보관 및 일부 가공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일괄적으로 생산된 반제품을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가공·조립 하는 제조기능의 일부를 대행하면서 부가가치물류(Value Added Logistics)서 비스를 위한 주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그밖에 도시물류산업을 지원하고 물류단지의 효과적인 관리·운영을 위한 중심업무기능 수행과 물류관련 첨단 연구기관, 교육기관 및 벤처업체를 유치하여 관련 산업의 다양한 활성화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스템은 최신 기술을 활용해 싱가포르 물류시스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화물 이동의 계획 및 관리를 용이하게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디지털 및 기술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디지털화를 촉진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현지 기업에 제공하고, 기업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Trade and Connectivity Challenge 2020(TCC 2020)

싱가포르 기업청(ESG)이 2020년 7월 22일에 착수한 TCC 2020는 공급망 추적성을 높이는 해결책을 찾는 계획이다. 이러한 해결책에는 프로세스 표준화 및 시스템 통합, 자산 관리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 추적, 수동 절차 자동화 등이 포함된다.

2) Refreshed Logistics Industry Digital Plan(IDP)

싱가포르 정보통신미디어개발청(IMDA)과 싱가포르 기업청(ESG)은 물류 중소기업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해 두 가지 로드맵으로 구성된 IDP를 개시했다. 첫째, IDP Digital Roadmap은 다양한 성장 단계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제공이다. 둘째, IDP Digital Training Roadmap은 직원들이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게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교육 지원이다.

3) Alliance for Action(AfA) on Supply Chain Digitalisation

AfA는 업계 관계자, IMDA 및 기타 정부 기관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존 데이터 시스템을 강화하는 공통 데이터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해 형성되었다. 공통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해운 회사, 창고 운영자 및 운송업자는 주요 운영 및 이벤트 데이터(컨테이너 예약, 시간 예약, 작업 관리 등)를 공유해 엔드 투 엔드(end-to-end) 물류 운영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

4) Autonomous Robots Trial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은 소포와 식료품들이 점점 더 짧은 시간 내에 그들의 집으로 배달되기를 기대하는 추세다. 자율 배송 로봇(autonomous robot)은 기존 배송 인프라를 강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자율 로봇 ‘배달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Punggol 지역 소비자들에게 주문형 배송시 자율 로봇을 사용하는 방법을 2021년 3월 11일부터 1년간 시범 테스트를 하고 있다. (디음호 계속)

주1 도시물류 트랜드, 어떻게 변하고 있나?, 물류신문, 2019. 9. 30 기사 내용 일부 수정

주2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소형ㆍ경량 위주의 화물을 집화, 포장, 보관, 분류 등의 과정을 거쳐 배송하는 서비스 및 이륜자동차를 이용하여 직접 배송하거나 정보통신망 등을 활용하여 이를 중개하는 서비스

주3 국토교통부,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2021~2030), 2021. 07, pp.22~23 근거하여 재작성

주4 대도시권 물류특성을 고려한 물류시설의 계획적 조성방안 연구, 국토연구원, 2015, p23~25 내용 수정, 보완

박찬석은 미래물류컨설팅의 대표컨설턴트로 재직 중이며, 물류/SCM 분야 컨설턴트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통합물류협회 등에서 물류/SCM전문 강사로 출강 중에 있다.
이밖에 삼성경제연구소 사이버 포럼인 ‘SCM 연구회’의 대표 시샵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박찬석의 물류/SCM 바로보기(http://blog.naver.com/neologis)’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물류Cost, 물류/SCM 전략, 물류센터 기본 설계 및 운영 최적화, 물류보안과 제3자 물류 및 국제물류 분야이다
* E-Mail: m incho79@emapl.com H.p: 010-4533-8307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