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석의 물류時論(21) / 신기술 발전과 일자리 문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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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발전과 일자리 문제 글 _ 미래물류 컨설팅 박찬석 대표(mincho79@empal.com)  노동의 종말 vs 노동의 창조세계는 지금 일자리 전쟁 중이다. 많은 사람이 금융위기 이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지표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유독 고용 관련 지표만 회복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일자리 부족 현상에는 저성장 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미국 온라인 업체 아마존은 2014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키바(Kiva)라고 불리는 운송로봇 1만 5,000대를 물류창고에 배치했다. 키바는 한번에 340㎏의 화물을 운반하고, 사람보다 실수가 적으면서도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로봇이다. 아마존은 2013년 크리스마스 당시 8만명의 운송 인력을 투입하고도 최악의 배송대란을 겪은바 있어 향후 로봇 직원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폭스콘도 2014년 7월부터 아이폰6 조립라인에 폭스봇(Foxbot) 1만대를 투입했다. 아직까지는 배터리 공정의 일부를 담당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폭스콘은 폭스봇을 100만대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로봇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만일 모든 사업장에서 키바와 폭스봇 같은 로봇을 채용한다면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아마존과 폭스콘 사례는 일자리 부족이 단지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생각은 200년 전부터 존재했다. 방직기 도입으로 위협을 느낀 수공업자들이 집단적으로 기계를 파괴했던 러다이트 운동이 대표적이다. 일자리 공포는 정보화 사회가 도래하면서 다시 증폭되고 있다. 1995년 제러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로 문명사회는 더이상 일자리가 필요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바 있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학자는 노동의 종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는 다음 두가지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첫째 기술혁신으로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이다. 둘째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믿음을 흔드는 징후가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자동차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트럭 운전사는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다고 했으나, 구글이 무인자동차 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둘째 사례는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다. 왓슨은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해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2명과 겨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다. 셋째 사례는 로봇 기자의 등장이다. 현재 LA 타임스는 로봇이 고정 코너로 지진 보도기사를 쓰고 있다. 포브스 역시 퀼(Quill)이라는 로봇이 경제 기사를 작성한다. 기술의 고도화로 사라지는 일자리가 많을지, 신규 일자리 창출이 많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MP3플레이어, 내비게이션, 포터블게임기, 핸디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녹음기, PMP 등 산업 수십 개가 붕괴했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회사, 케이스 및 액세서리 업체, 모바일 게임회사 등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제2의 기계시대’ 저자 브린울프슨와 맥아피는 기술이 발달할수록 고숙련 근로자와 저숙련 근로자, 자본가와 근로자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저숙련 노동이 기계에 대체될 가능성이 크고, 그 기계의 소유자는 바로 자본가이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서비스 분야의 고용 대체 가능성 기술의 발전과 경영환경의 변화는 노동에 있어서 인간의 지식이 가진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지식에 기반한 의미있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노동자의 비중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는 결국 기술에 의한 인간 노동력의 대체가 보다 손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스마트한 기술발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종은 기술에 의한 고용 대체가능성 평가에서 각각 24, 25, 26, 25점을 받은 의료, 운수, 교육, 상담 등 서비스 분야이다. 제조업의 조립 및 운반, 공정관리 등의 부문은 상대적으로 스마트기술에 의한 고용 대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정지형 외, 스마트기술의 발전과 고용환경 변화 전망, p10~11, 전자통신연구원, 2014) 이러한 전문가 평가는 기술에 의한 제조업 고용감소는 산업용 제조로봇, ERP, SCM 등과 같은 기존의 기술 적용을 통해 상당부분 이미 이루어졌다는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 미래의 기술, 즉 스마트기술에 의한 고용감소는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할 스마트기술에 의한 고용 대체는 스마트기술을 통해 기술의 지능화가 진행되기에 기존 기술들에 비해 사람의 지식과 의사판단이 필요한 직무, 직종에 대한 기술 대체가 부각될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단순한 정보와 지식을, 복잡하지만 어느 정도 일정한 규칙에 의해 활용하는 분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직종으로는 간호조무, 약사, 트럭 운전수, 콜센터 상담원 등을 들 수 있고, 이러한 직종들은 과거 정보화 기술 혹은 자동화 기술들로는 고용 대체가 사실상 쉽지 않은, 복잡성을 가진 작업을 수행하는 분야였다. 기술에 의한 고용의 대체는 교육부문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 콘텐츠와 커뮤니티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코세라(courser), 드모도(edmodo) 등으로 대표되는 MOOCs(Massive Open Online Courses) 플랫폼은 기존 대학교수, 초중고 교사가 수행하던 지식전달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 현재로써는 학생과 지도 교사간의 감정적 공감대 형성과 같은 분야에서는 스마트기술의 활용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교사 직무의 상당부분이 스마트기술에 의해 수행될 수 있다는 점은 미래 교육부문에서 기술에 의한 고용 대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리프킨 “신기술이 실업자 양성” 20년전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행동주의 철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Lifkin)은 기술의 진보가 실업자를 양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세계 실업자가 10억명으로 늘어난 지금 리프킨의 지적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리프킨은 저서 ‘노동의 종말’에서 첨단기술과 정보화 사회, 경영혁신 등이 인간의 삶을 풍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일자리가 몇몇 생겨나겠지만 이들은 대부분 임금이 낮은 임시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양극화를 촉진하게 된다. 양극화가 심화된 사회는 기술이 발달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dystopia 결함 사회)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기술이 노동자들을 대체하면 대체된 노동력을 흡수하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오늘날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경제의 전 부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의 대열로 밀려나가고 있다.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유일한 부문은 기업가, 과학자, 기술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전문직, 교육자, 컨설턴트 등 소수의 엘리트들로 구성되는 지식부문이다. 비록 이 부문이 성장하고는 있지만 정보 통신 기술 발달로 해고될 수억명 중 얼마를 흡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미국의 경우 매년 2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인원 감축은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보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그리고 보다 나은 컴퓨터 네트워크나 하드웨어 의해 비롯된 것이다. 그대신 새로 창출되고 있는 일자리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저임금 부문이거나 임시직들이다. 실업자와 잠재 실업자의 대열이 북미, 유럽, 일본에서 매일 증가하고 있다. 왜냐하면 노동자들이 기업들의 하이테크 생산설비와 경쟁이 안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용, 품질관리, 분배 속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노동의 종말은 두 가지 방향에서 추진된다. 하나는 생산기술의 발달로 인해 노동의 필요성 자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 결과 노동에 대한 자리가 없어진다는 내용이다. 물류산업에서의 일자리? 기술 혁신은 지난 세기 동안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밀어냈지만 결과적으로는 파괴보다는 더 많은 일자리와 더 많은 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인 포드는 “컴퓨터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에는 사실상 끝이 없다”며,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는 의사와 변호사, 그리고 다른 전문 직종들도 위협하게 될 것”고 말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 경제학자인 피터 린데르트는 “컴퓨터는 산업혁명 시기처럼 혁신적이라기 보다는 파괴적”이라며, “사람들이 이에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보면, 향후10년 동안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직업은 137개 직업중 60개로 분석되었으며, 제조, 서비스, 농림업 등의 단순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물류부문의 경우 자동차 운전원과 물품이동장비 조작원 등이 포함돼, 점차 물류부문의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에 있어서 일자리 문제가 가진 중요성은 지대하다. 기슬발전의 고도화에 의한 고용과 소득의 양극화, 혁신역량을 갖춘 소수에 의한 글 로벌 영향력 확대라는 전망은 미래변화의 단면만을 포착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전망에 대한 대응방향을 탐색하는 것은 미래 충격에 대한 적응력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다. 변화가 보다 긍정적인 방향에서 이루어지고 사회 경제 체제가 유연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가진 의미와 그 영향력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미래 비전 수립 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물류관련 기술 자체의 R&D 전략, 기업과 산업 혁신전략, 인재양성, 일자리 감소 등 주요 정책부문에서의 대비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박찬석은 미래물류컨설팅의 대표컨설턴트로 재직 중이며, 물류/SCM 분야 컨설턴트와 한국생산성본부, 한국통합물류협회 등에서 물류/SCM전문 강사로 출강 중에 있다. 이밖에 삼성경제연구소 사이버 포럼인 ‘SCM 연구회’의 대표 시샵을 맡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박찬석의 물류/SCM 바로보기(http://blog.naver.com/neologis)’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물류Cost, 물류/SCM 전략, 물류센터 기본 설계 및 운영 최적화, 물류보안과 제3자 물류 및 국제물류 분야이다 * E-Mail: mincho79@emapl.com H.p: 010-4533-8307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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