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긱플러스코리아 김수찬 지사장 / 성장하는 한국 물류로봇시장 선점 위한 영업 본격화

ㆍ게재년/월

2022/08

성장하는 한국 물류로봇시장 선점 위한 영업 본격화

AGV·로보셔틀·팝픽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

코로나19로 촉발된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으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다품종 소량으로 구성된 물동량을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물류로봇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IFR(국제로봇연맹)은 ‘World Robotics 2020’을 통해 글로벌 물류로봇시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6% 성장하면서 2023년 연간 26만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역시 물류로봇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ROBOTICS’ 보고서에서 IFR이 제시한 2019년~2023년 연평균 증가율을 추정한 결과, 2023년 연간 약 2,000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초기 투자비용이 적은 AMR 등의 배송로봇을 추가할 경우, 물류로봇 성장 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가 국내 물류센터 현황 및 국내외 도입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물류센터의 로봇(AGV, AMR 등 GTP로봇 기준) 도입 가능 대수를 추정한 결과, 약 8만대 가량 도입이 가능하고 시장규모로는 약 2조 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AMR 전문기업 긱플러스(Geek+) 역시 한국 물류로봇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시장선점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긱플러스코리아 김수찬 지사장은 “저렴한 초기 비용과 빠른 설치를 강점으로 하는 긱플러스는 소팅·분류 로봇부터 로보셔틀, 추종로봇, 무인지게차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현장에 맞춰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한국은 물류로봇 성장 초기단계인 만큼 많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물류로봇을 공급하면서, 적극적으로 한국 물류로봇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Q. 물류로봇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긱플러스가 물류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중국 물류로봇 TOP5는 긱플러스, 하이크로봇(HIK ROBOT), 무샤이니(MUSHINY), 하이로보틱스(HAI ROBOTICS), 퀵트론(Quicktron), 등으로 긱플러스는 AMR 시장점유율 10%, GTP는 24%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긱플러스의 가장 차별화된 경쟁력은 제품 라인업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경쟁 기업은 주력 제품이 1~2개인데 반해, 긱플러스는 피킹로봇을 비롯해 피킹 생산성을 높인 로보셔틀(RoboShuttle), 스토리지 기능을 강화한 팝픽(PopPick)까지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주력제품이 많다.

이는 베이징에 위치한 R&D 센터에서의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덕분이다. R&D 센터는 다양한 상황에서의 물류로봇 운영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개선해,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신제품을 내놓는다. 베이징 본사 인원의 절반 이상이 R&D 인력일 정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으며, 글로벌 특허 신청수도 900개 이상에 달한다.

Q. 한국지사 설립을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배경을 설명해달라.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전세계 5위 수준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물류자동화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대기업들의 물류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물류로봇 역시 테스트 단계를 지나 상용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본사에서는 한국시장이 2026년까지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평가하면서 파이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물류 및 유통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해외에 구축하는 물류센터에도 한국과 같은 물류자동화설비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긱플러스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대응하고 한국기업에 현지화된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긱플러스코리아는 세일즈팀, PM(Project Manager) 엔지니어팀, 세일즈 오퍼레이션팀 등 3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한편, 긱플러스는 30개 이상 국가 및 지역에 50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아메리카, 유럽, APEC(아태지역)에 지역본부가 설치돼 있으며, 한국지사가 속한 APEC은 홍콩법인이 관리한다.

Q. 국내에서의 영업전략은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소개해달라.

세일즈팀의 고객에 대한 직접 영업과 SI기업 등과 같은 채널을 통해 제품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해 투트랙으로 국내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세일즈팀이 영업하는 경우는 제품을 테스트 및 검증하는 PoC(Proof of Concept)나 10대 미만의 소형 프로젝트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컨설팅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한국지사가 직접 담당한다.

적게는 수십억부터 많게는 100억원 이상의 큰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SI기업이 사업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아, SI기업들과 파트너관계를 맺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긱플러스코리아는 SI기업들과의 공생을 통해 한국시장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긱플러스 제품에 대한 교육 등을 통해 SI기업들의 역량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Q. 현재 본격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주력 모델은 무엇인가.

긱플러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피킹로봇과 피킹 효율성을 높인 로보셔틀, 랙 보관 용량을 확대한 팝픽이 대표적이다.

피킹로봇은 QR코드가 필요한 AGV와 자율주행 AMR로 나뉘는데,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하는 AGV 속도가 훨씬 빨라 물류현장에서는 AGV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긱플러스 피킹로봇은 AI 알고리즘이 적용돼 동일 업무를 수행하다가도 에러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적의 동선을 스스로 설계해 이동할 수 있어 AMR로서의 기능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로보셔틀은 8m 높이의 이동식 로봇이 랙에 적재된 토트박스를 피킹해 워크 스테이션으로 이동하는 설비로, 한번에 2개의 토트박스를 피킹할 수 있으며 좁은 통로에서도 수월하게 물류작업이 가능하다. 8m 높이의 랙에 재고 보관이 가능하므로 일반적인 선반 재고보관 용량의 최대 2.5배까지 늘릴 수 있다.

팝픽은 하중이 1,200㎏인 AGV가 고밀도 이동식 랙을 자동화 토트 피킹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동시키는 설비이다.

팝픽의 가장 큰 특징은 고밀도 재고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동식 랙은 10단 2열로 구성돼 있으며, 1열에 최대 20㎏ 적재 가능한 토트박스를 2㎝ 간격으로 6개씩 총 60개를 적치할 수 있다. 특히 팝픽은 유휴시간에 AI 알고리즘 기능으로 오더를 미리 예측해, 빈도수가 높은 재고를 보관하고 있는 토트박스를 빨리 꺼낼 수 있는 랙의 하단부 최적의 위치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팝픽의 워크스테이션에는 리프트에 로봇팔이 설치돼 있어 자동으로 토트박스를 작업대로 꺼내며, 시간당 약 500~600개 토트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긱플러스는 CJ대한통운 동탄물류센터에 AGV 2대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24대로 늘렸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군포물류센터에 AGV 128대를 공급해 일 3만건의 피킹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로보셔틀은 하반기에 각각 60대와 20대를 납품하는 것을 협의중이다. 팝픽은 올해 처음 출시한 만큼 물류업계에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도심 한가운데 구축되고 있는 MFC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많은 재고를 보관하면서 피킹을 빨리 해야 하는 특성이 팝픽과 맞아, 향후 팝픽에 대한 수요 역시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한국 물류환경에 맞춰 현지화한 서비스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초기에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던 것을 한국어로 전환해, 물류현장에서 언어의 제약없이 긱플러스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한국만의 특별한 현지화 서비스는 바로 프로젝트 현장에 엔지니어를 상주시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여러 지역의 4~5건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영국에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호주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식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할때는 물론 완료후에도 일정 기간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직접 관리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긱플러스코리아는 설치완료후 약 3개월 정도 엔지니어가 현장에 남아 운영하는 것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많이 요구하는 커스터마이징은 되도록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커스터마이징을 하게 되면 베스트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긱플러스 소프트웨어는 SKU가 많은 제품들을 처리하는 이커머스, 리테일, 패션산업 등에 최적화되어 있는데다, 고객사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도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커스터마이징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고객사에게 긱플러스 스탠다드 솔루션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역량 향상으로, 개인의 업무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컨대 세일즈 매니저가 솔루션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면 고객이 놓치는 부분을 캐취해 더 좋은 방향으로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구성원들의 능력 향상은 긱플러스코리아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본사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교육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파트너사의 수를 늘리는 한편, 향후에는 직접 가격 네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파트너사의 역량 또한 높이는 것도 목표중 하나이다.

이외에 외부 세미나 등에 참여해 사례 발표를 하는 등 긱플러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는 한편, 직접 고객을 초청해 제품 시연을 보여주는 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