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제팩 / 자체개발 제함기, 성능 · 디자인 눈길 '확' 잡네

admin

ㆍ게재년/월

2002/08

포장기계에도 아름다움을 입혀라. 물류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포장이 단순히 제품보호 차원을 뛰어 넘어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을 포장하는 포장기계도 디자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포장기계는 생산성 향상에 중점을 뒀지만 이제는 기계자체도 미적 요소가 강조되고 있다.

포장전문업체인 (주)제팩(대표 이준제, www.jaepack.com)은 포장기에도 디자인을 강조하는 회사다. 제품의 성능은 기본이고 이제는 딱딱한 기계에도 소프트한 화장을 하자는 얘기다. 이 회사가 설립 초기부터 디자인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자사·SOCO제품·포장기술사, 3박자로 최적의 포장라인 구축
자체개발 제함기, 성능 · 디자인 눈길 '확' 잡네

1990년에 설립된 제림은 초기에는 덴마크 SOCO 제품을 수입 판매해왔다. 이 당시에는 회사명도 현재의 제팩이 아닌 제림패키징이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에서만 머물러 있다가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이 회사는 변화를 시도했다.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회사이름을 바꾸는 것이었다. 여러 이름이 공모된 끝에 제팩이란 이름이 탄생됐다. 그리고 CI작업에 들어갔다.

이준제 사장은 “초기의 제림패키징은 회사를 같이 시작한 친구의 이름 끝자와 자신의 이름 끝자를 합쳐 회사명을 만들었지만 이름이 길다는 느낌이 있어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CI는 독일 디자이너가 제작했다”고 밝혔다.

외국의 유명회사 제품을 판매하면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때문에 영업하는데 별 어려움 없이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은 항상 따르는 법. 문제가 발생했다. IMF위기가 온 것이다.

이 사장은 그 당시를 회고했다.

“외환위기가 오니까 환율때문에 수입제품을 들여오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회사가 그랬겠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감소하는 바람에 회사경영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빚에 시달리게 됐죠”

제림은 IMF를 통해 자체기술이 없으면 조그만 풍랑에도 쉽게 좌초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꼈다. 외환위기는 제림이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전기를 맞게 했다.

이후 자체기술진에 의해 탄생된 제품이 Carton Erector(JE-120)이다. 이 제품은 삼성에 납품을 했으며 올해 일본에도 수출을 했다.

이 사장은 “자체제작한 JE-120은 지난 KOREA PACK 2002에 출시해 색상과 디자인면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포장기는 아직까지 기능을 강조하는 면이 강하지만 JE-120 제함기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강조한 선진국형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취급

제팩은 SOCO 제품판매, 기계제작뿐 아니라 포장라인 자동화구축, 컨설팅에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포장자동화 구축사례로, 롯데의 김천공장은 설계시부터 참여해 포장 자동화라인을 구축했고, LG전자 평택공장은 플랜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사장은 포장은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최적의 포장시스템은 운송 제품을 보호하고 이는 곧 데미지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포장기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동선 등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장기계를 설치하기 위해 현장에 가보면 비효율적으로 라인이 구성돼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김 사장은 파렛트는 상수고 박스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박스타입에 따라서 제품을 더 많이 담을 수도, 남는 공간으로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컨설팅이 필요하다. 컨설팅 실시는 이 사장을 포함 2명의 포장기술사로 고객에게 신뢰감을 준다. 좀더 정확한 컨설팅을 위해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포장용 프로그램인 CAPE PACK을 이용한다.

CAPE는 낱포장, 겉포장의 공간과 재료를 최대로 활용하는 쪽으로 파렛트 패턴을 구성하고 경제성 분석, 강도 분석을 통해 최적의 포장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CAPE와 더불어 물류진행 중 충격, 진동, 압력, 습도, 온도 등을 모니터링하는 SHOCKWATCH사의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Truckfill을 통해 상품 적재 전에 최적의 적재상태를 모니터로 보여줌으로써 작업자가 정확한 위치에 적품을 적재하도록 도와주고 남는 공간이 없도록 한다.

PL법 대비 머신 가아드 취급

한편 제팩은 최근 새로운 아이템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종의 포장기계 안전장치인 머신 가아드다. 7월부터 PL법이 발효돼 안전한 기계를 공급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착안, 작업자가 안전하게 작업하도록 기계에 보호장구를 부착하는 것이다. 머신 가아드는 신제품에 부착 가능하고, 모듈로 돼 있어 기존제품에도 쉽게 부착이 가능하다.

JE-120, 포장라인, 소트프웨어, 신 아이템 접근으로 제팩은 작년 매출 7억 5,000만원을 올 상반기에 달성했다. 하반기에는 12억을 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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