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아시아 무역 성장과 기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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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아시아 무역 성장과 기회 기고 : UPS코리아 김도영 사장  최근 몇 년간 전세계 대부분의 기업이 공급망 차질을 겪었다. 인플레이션 압박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계속 고조하는 가운데, 지난 2월 정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 사상 최악의 무역 적자를 보기도 했다. 전세계가 경제적 역풍에 직면하고 있지만 다가올 미래가 마냥 어둡기만 한 것일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열려 있는 기회를 생각하면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무역국가중 하나다. 이러한 입지를 십분 활용하면 향후 한국의 대아시아 교역량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UPS의 ‘아시아 역내 무역 활로 개척’ 보고서에 따르면, 12개 주요 아시아 시장(이하 아시아-121))을 대상으로 한 한국의 무역규모는 2020년 5,460억 달러에서 2030년 2조 2,000억 달러로 4배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역내 무역량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다는 전망이 지금으로선 믿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금융위기와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제 세계는 ‘글로벌화’에서 점차 ‘지역화’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역내 성장 동력 확보, 공급망 재편, 다자간 무역협정 활용, 디지털 전환 등에 나선다면 이러한 전망을 충분히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먼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이 미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점이다. 반도체부터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산업은 2030년까지 아시아-12를 대상으로 한 우리나라 무역의 53%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전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헬스케어, 리테일, 산업 제조·자동차 산업도 한국이 강점을 가진 산업이자 향후 아시아 무역성장을 주도할 핵심 산업이다.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전세계 바이오 치료제 시장이 2020년 2,855억 달러에서 2025년 4,218억 달러로 성장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바이오 시장도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9.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잠재력이 큰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비즈니스는 여러 산업과 중복된다. 예를 들어 첨단 의료 기계는 첨단 기술과 의료 모두로 분류할 수 있다. 또한 첨단 기술 부문에서 혜택을 받고 있지 않다면, 업계의 성장 전망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 조합을 균형 있게 재조정하는 방법을 모색해 볼 만하다. 고부가가치 창출 무역로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 필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처럼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락다운 조치로 우리 기업들이 무역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교훈 삼아, 무역로 다각화에 힘쓴다면 공급망 충격에 더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성장성이 높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역로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있어 동남아시아 시장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동남아는 우리 기업이 밸류체인 전반에서 제조 허브로 삼기에 좋은 지역이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제조업에 최적지이며,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경제 협력 강화를 통해 상호 투자와 교역이 활발한 국가이다. 아세안 경제는 부유하고 도시화한 소비 인구로 주목받고 있다. 아세안의 소비시장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로 5,900억 달러인 한국의 2배에 달한다. 이처럼 해외시장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지만, 복잡하고 방대한 무역 규범 등으로 해외진출을 망설이는 기업이 있다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이들 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RCEP은 아시아 주요 경제국 사이에서 체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아시아-12 국가를 연결하고 일본과는 공식적으로 처음 체결한 무역 협정이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RCEP을 통해 관세 할인, 서류작업 간소화, 표준 확대, 통관검사 축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무역을 더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은 전문기업과 협업으로 공급망 최적화해야 또한 미래 무역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효과적으로 디지털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자상거래를 도입해야 하는 기업들에게 더 필요하다. 이제는 AI, IoT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야 하며, 여기에는 물류 로봇이나 창고 자동화, 블록체인 기반 재고 관리, 화물 스마트 추적 등이 해당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이러한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밸류체인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성장기회를 잘 활용하려면 무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역시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국제 무역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달하기란 쉽지 않다. UPS가 ‘아시아 역내 무역 활로 개척’ 연구를 위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높은 관세, 제품 표준의 불일치, 물류 전문가 부족 등을 무역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이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복잡다단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 무역 규범에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전세계 모든 지역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품을 전달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공급망 최적화에 나선다면 수익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지역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전세계적으로 다소 어두운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시아-12에서 한국은 새로운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에 있다. 이미 세계 무역의 3분의 2가 아시아 역내 무역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역내 무역협정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주요국 성장세 둔화, 지정학적 갈등 등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우리 기업이 급증하는 역내 무역 기회를 포착해 이를 비즈니스 성장의 기회로 삼기를 희망한다. 주1, 대한민국, 호주,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12개국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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