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교보문고 파주물류센터 / 온라인 물량 대응 위해 증축·물류자동화 설비 추가 도입 (물류센터)

ㆍ게재년/월

2023/03

온라인 물량 대응 위해 증축·물류자동화 설비 추가 도입

AS/RS로 보관효율 최대화·PAS로 분류속도 향상

교보문고가 파주물류센터 본관 옆 부지에 4,600평 규모의 신관을 증축하고 PAS(Piece Assorting System) 등 물류자동화 설비를 추가 설치했다.

교보문고는 물류센터 증축 및 자동화설비 도입에 약 579억원을 투자했으며, 파주물류센터 연면적 규모는 본관 6,600평과 더불어 총 1만 2,000평으로 확대됐다.

교보문고는 파주물류센터와 북시티물류센터 2거점 체제로 물류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파주물류센터는 전국 39개 오프라인 매장과 대학서점 등의 B2B 물량 및 전국 1,600여개의 지역서점에 납품하는 도서도매 물량을 커버하고 있으며, 북시티물류센터는 온라인 물량을 담당한다.

교보문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물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북시티물류센터 케파가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파주물류센터에서도 온라인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 증축을 결정했다.

교보문고 유통지원단 유통1팀 김상훈 팀장은 “도서도매가 확대되고 온라인 물량까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파주물류센터를 모든 사업을 커버할 수 있는 멀티 센터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신관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신관은 지하 2층부터 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층 및 3층은 메자닌으로 구성해 실질적으로 8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자동화설비가 모여 있는 본관과의 효율적인 작업동선을 위해 본관과 신관 1~3층은 벽을 허물고 통으로 연결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파주물류센터는 국내서적 21만종 340만권, 외국서적 2만 3,000종 37만권 등 총 380만여권을 보관하고 있다. 일평균 입출하량은 각각 15만권으로, 연간 입하량 3,700만권, 출하량 4,000만권의 물동량을 취급한다.

김상훈 팀장은 “파주물류센터는 현재 취급 물량의 2배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케파가 확대돼, 향후 1일 입출하량 30만권까지 가능하다”며, “도서 입고부터 출고까지의 작업 동선을 최소화해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며 상품이 정확하고 빠르게 공급되도록 운영함으로써, 고객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파주물류센터 내·외서 380만여권 보관

교보문고는 재고보관 극대화와 작업공간 확보, 물동량의 빠르고 정확한 처리를 위해 AS/RS와 PAS를 설치하는 등 물류자동화설비를 대거 구축했다.

교보문고가 증축시 가장 중점을 두고 설치한 설비가 AS/RS이다. 온라인 도서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도서 종수를 다양하게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AS/RS는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도서보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설비로, 다종의 도서를 보관하기에 최적화됐다.

AS/RS는 전체 4만 2,712셀로 구성돼 있으며, 1셀 1박스당 약 30권의 도서를 보관할 수 있으므로 최대 120만권 보관 가능하다. 이는 약 2만 1,000셀 규모의 북시티물류센터의 2배이다. 현재 파주물류센터는 국내서적 340만권중 판매율 C, D등급 도서 80만권을 AS/RS에 보관하고 있다.

AS/RS의 입고는 1층에서, 출고는 메자닌층에서 각각 운영한다. 특히 메자닌에는 AS/RS에 보관중인 도서를 집책(피킹) 및 보충·이관하는 ACS(Auto-Combination System)를 설치했다. ACS는 GTP(Goods To Person) 형태로, AS/RS에서 집책을 위해 박스가 컨베이어를 따라 출고 스테이션으로 이송되면 작업자가 집책한뒤 다시 AS/RS로 돌아간다. 출고 스테이션은 18개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당 4,200박스 입출고 가능하다.

집책 작업시 한 박스에 점포와 온라인 물량이 모두 들어 있을 경우, 재할당라인을 통해 피킹할 수 있다. 이는 박스가 집책 이후 AS/RS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것으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박스내 도서 수량이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한 박스로 합치는 보충작업도 이곳에서 직접 실시한다.

김상훈 팀장은 “집책작업시 병목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보충작업은 양 끝에 위치한 출고스테이션에서 하도록 시스템화했다”고 말했다.

PAS와 DAS 결합으로 한번에 1,000개 분류

본관 2층 메자닌에는 100개 슈트 규모의 PAS를 신규로 설치했다.

파주물류센터에는 증축전부터 오프라인 점포 물량 분류를 위한 200개 슈트 규모의 PAS가 구축돼 있다. 교보문고는 기존 PAS는 오프라인 점포 물량 분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판단, 1,600여개에 달하는 지역서적 물량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PAS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 및 신규 PAS는 각각 PAS-A, PAS-B로 명칭한다.

김상훈 팀장은 “PAS-A에 작업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PAS-B를 추가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PAS-B는 도서도매, 온라인, 반품 분류에 사용된다. 따라서 분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각 슈트 뒤에 10셀 규모의 DAS를 설치했다. 즉, 100개 슈트에 1,000셀 DAS를 구축함으로써 동시에 1,000 고객별 분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상훈 팀장은 “도서도매 물량 분류의 경우, PAS-B에서 100개의 슈트로 1차 대분류한뒤 바로 2차 소분류를 하기 때문에 별도의 작업공간 이동없이 거래처별로 분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2권 이상 온라인 주문 분류 ‘온라인 DAS’ 설치

PAS-B 맞은편에는 2권 이상 온라인 주문도서 분류 설비인 온라인 DAS가 설치돼 있다.

온라인에서 고객이 2권 이상을 구매한 경우 도서를 집책해 온라인 DAS에서 고객별로 분류한다. 1대당 48셀, 총 10대 480셀로 구성돼 있어 동시에 480명 고객 주문건을 처리할 수 있다.

이외에 본관 1층에는 소량 품목으로 물류센터에 입고되는 도서를 분류하는 입하 PAS도 설치했다. 6개 투입구에서 도서 바코드를 스캔한뒤 레일에 올리면, 도서 정보값에 따라 각 슈트로 분류된다.

점포/도매 주문분, 재고 보충/보관분, 온라인 고객주문분 등이 이에 해당되며, 26개 슈트로 시간당 8,000권을 분류할 수 있다.

신관 지하 2층 출하장에는 2대의 로봇파렛타이저가 설치돼 있다. 피박스에 담겨진 수도권 도서도매 물량을 구역별로 분류해 파렛트에 파렛타이징한다. 최대 무게 30㎏ 박스를 적재할 수 있으며, 시간당 600박스 처리 가능하다.

온라인 물류 북시티 및 파주센터로 이원화

물류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점포, 도서도매, 온라인 주문 모두 밤 12시에 마감하고 새벽 1시부터 집책을 시작한다.

온라인 주문의 경우 북시티물류센터가 메인이기 때문에 북시티물류센터에 먼저 오더를 할당하고, 재고가 없거나 케파가 넘어서는 경우에 파주물류센터로 오버된 물량에 대한 오더가 자동으로 넘어오게 된다. 따라서 북시티물류센터는 실시간으로 온라인 주문을 받아 당일배송도 진행하지만, 파주물류센터는 익일배송만 지원하고 있다.

김상훈 팀장은 “파주물류센터는 기존에 북시티물류센터와 별개의 정보시스템을 사용했으나, 온라인 주문건에 대한 인터페이스를 위해 통합물류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영체계를 일원화했다”고 설명했다.

집책은 도서도매, 오프라인 점포, 온라인 순서로 이뤄진다. 전국에 위치한 지역서점의 거리가 먼데다 판매기회 상실을 방지하기 위해 도서를 빨리 받기 원하기 때문이다. 김상훈 팀장은 “고객이 원하는 배송시간을 맞추는게 물류의 목표”라며, “지역서점의 경우 자정에 주문한 도서를 아침에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주문건에 대해 집책리스트에 따라 토탈 피킹을 한뒤, 오프라인 점포 물량과 도서도매 및 온라인 물량은 PAS-A와 PAS-B로 각각 나뉘어 분류한다.

오프라인 점포중 물량이 많은 강남과 잠실 매장은 1일 배송, 광화문 매장은 1일 3배송을 실시한다.

또한 고객에게 빨리 선보여야 하는 신간의 경우 빨간색, 구간은 파란색으로 피박스 색을 구분함으로써, 서점에서 직원이 신간을 최우선으로 구분해 서가에 진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물류자동화설비 도입으로 정확도 향상·작업시간 단축

도서도매 및 온라인 물량을 처리하는 PAS-B 투입구는 6개로, 작업자가 도서 바코드를 스캔한뒤 PAS에 투입한다.

김상훈 팀장은 “도서 크기나 바코드 위치 등이 규격화돼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 출판사는 디자인을 우선시하다보니 바코드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작업자가 한권씩 스캔하고 있다”며, “바코드가 흐릿하거나 표지 재질 등으로 인해 바코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바코드를 출력해 부착하는 부가적인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도서물류 자동화를 위해서는 바코드 규격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1차 분류를 마친 도서도매 물량은 다시 DAS를 통해 각 서점별로 2차 분류한다. 작업자가 도서를 스캔하면 해당 거래처의 표시기에 불이 들어오고 다시 바코드 스캔후 박스에 넣는다. 집책이 완료된 박스는 출고장으로 이동한다.

이때 수도권 서점은 피박스를 사용하며, 지하2층으로 이동해 파렛타이저로 지역별로 분류된뒤 순회 차량으로 배송한다. 지방권 서점은 종이박스로 포장하고 지하 1층으로 이동해 택배로 배송된다.

온라인 물량은 분류를 완료한뒤 온라인 포장존으로 컨베이어를 통해 이동한다.

김상훈 팀장은 “온라인 주문이 1권인 경우 PAS-B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온라인 포장존으로 이동하며, 2권 이상은 PAS-B 분류 과정을 거친다”며, “파주물류센터 온라인 물량은 아직 많지 않으므로, 온라인 DAS가 아니라 속도가 빠른 PAS를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파주물류센터는 온라인 물량이 1일 2만건을 넘어갈 경우 온라인 DAS를 이용할 계획이다.

도서 단권은 비닐봉투에 개별 포장하며, 2권 이상은 자동 랩핑후 로봇팔을 활용한 멀티포장기로 박스에 담겨 자동으로 포장된다. 포장 박스는 총 5가지로, 랩핑된 도서가 멀티포장기로 이동시, 센서가 높이를 측정하면 자동으로 포장크기에 맞는 박스 라인으로 이동한다.

멀티포장기는 2대가 설치됐으며 시간당 500건 처리 가능하다.

교보문고는 파주물류센터 증축과 물류자동화설비 추가 설치로 더 많은 도서를 보관할 수 있게 돼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정확도 향상과 작업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었다.

김상훈 팀장은 “기존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작업중단 없이 자동화설비를 설치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물류 효율성과 생산성이 모두 향상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