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쿠팡 / 지방 물류인프라 확장 본격화 ‘쿠세권’ 확대

ㆍ게재년/월

2024/11

지방 물류인프라 확장 본격화 ‘쿠세권’ 확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서브허브 구축

쿠팡이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물류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다.

충남 천안과 남대전 및 광주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한데 이어, 11월부터 칠곡 서브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부산 및 이천 풀필먼트센터는 현재 건설중이며, 김천 풀필먼트센터와 울산 서브센터는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쿠팡은 지난 3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에 투자하고, 5,000만 인구 대상으로 로켓배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를 비롯한 물류시설을 건립, 운영할 예정이다.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광주첨단물류센터 오픈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남대전 프레시 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8만 8,000㎡ 규모로 약 1,800억원이 투자됐으며, 신선식품 새벽배송인 로켓프레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또한 대전과 충청권의 중소 제조사와 지방농가들의 물류비 절감 및 전국 신선식품 판로 확대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농어가에서 만드는 신선식품과 특산품의 직매입이 늘어나고 전국 단위의 빠른 배송으로, 이들의 판로가 확대되는 교두보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0월 오픈한 광주첨단물류센터는 2,000억원을 투자해 AGV, 소팅봇(sorting bot)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설비를 도입, 연면적 5만평 이상 호남권 최대 규모의 전국 로켓배송 물류센터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쿠팡은 2021년 광주광역시와 협약 이후 평동일반산업단지에 신선식품(로켓프레시) 전용 등 물류센터 2곳을 운영 중이다.

이번 광주첨단물류센터 구축으로 광주와 호남권 중소상공인들이 광주첨단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으며, 전국 로켓배송 판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서브허브 착공‘동남권 로켓배송 활성화’ 기대

2,700평 규모 경북 칠곡 서브허브는 11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경북지역 소규모 지방도시의 로켓배송이 촘촘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브허브는 물류센터에서 배송센터로 상품을 보내는 중간 물류시설이다. 260억원이 투자된 칠곡 서브허브는 당분간 배송캠프에 상품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내년부터는 로켓배송 직매입 상품을 입고해 보관하는 물류센터이자 고객 주문과 동시에 최종 배송이 가능한 복합물류시설로 운영될 전망이다.

칠곡 서브허브 운영으로 칠곡군 왜관읍을 비롯, 경북 지역 여러 지방 도시의 로켓배송이 강화된다. 경북 구미·김천·안동·예천·영주와 대구 지역의 쿠세권이 촘촘해진다. 또한 경북 지역 농가를 비롯한 중소상공인들의 제품 입고가 늘어나면서 전국 판로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공사를 시작한 울산 서브허브는 쿠팡이 울산에 처음으로 건축하는 물류시설이다. 약 55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5,300여평 규모로 구축하며, 내년 11월에 준공해 2026년 상반기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울산 서브허브가 담당할 배송권역은 울산시와 기장군 및 해운대구 등의 부산시, 포항시로, 동남권 로켓배송 권역 확대에 있어 핵심적인 시설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또한 울산시와 인접한 지역의 다양한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전국에 물건을 판매하기 쉬워지면서 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산간 지역 로켓배송 확대 기대

이같은 물류 인프라 투자로 쿠팡은 비서울 지역의 배송·물류 관련 직고용 인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물류·배송 관련 직고용 인력의 96%(약 5만 5,600명)가 비서울 지역에서 일한다. 앞으로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 직고용 인력이 1만여명 늘어날 경우, 비서울 지역 고용인원은 6만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고, 이 가운데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은 81%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쿠팡은 “지역 물류망 투자로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되고, 여성 고용도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택배 불모지인 도서산간 지역을 포함한 쿠세권(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이 늘고 지방 도시에 거주하는 고객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전망이다. 쿠팡은 2027년부터 전국 약 230여개 시군구(전체 260곳)를 비롯, 행안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 60여곳 이상(전체 89곳)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운 ‘장보기 사막’에 거주하는 도서산간 고객들이 배송료 부담 없이 무료 배송 혜택 이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