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6,000파렛트 보관 자동창고 오픈 ‘무인자동화 구현’
‘셔틀랙 활용’ 스태커크레인 수 최소화·보관효율 극대화
 보관전문업체 세이프인이 파주에 약 2만 6,000개 파렛트를 보관할 수 있는 제3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세이프인은 CIL그룹 대한국제물류의 자회사로, CIL그룹은 해외이주 복합운송업, 국제물류사업, 전시물류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특히 해외이주 복합운송업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이번 제3물류센터 오픈으로 CIL그룹은 대한국제물류(CIL)의 제1센터 및 세이프인의 제2센터와 함께 3개의 물류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제3물류센터는 파주 적성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이는 경기북부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교통체증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화물을 적시 적소에 운송하기 위한 CIL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제1센터와 제2센터 역시 파주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제2센터와 제3센터는 차로 5분 거리에 인접해 있다.
세이프인 조준래 팀장은 “젠스타가 금융투자협회 내부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 남부와 동부, 중부에 위치한 4,500㎡ 이상의 물류센터는 각각 262개, 222개, 203개에 달하는 반면 경기 북부는 59개에 불과하다”며, “북부를 제외한 경기도는 이미 물류센터가 포화상태로 경쟁이 치열하므로, 지역을 분산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주로 거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 북부가 동부 및 남부보다 거리가 멀어도 교통체증이 없어 정확한 시간에 배송이 가능하며, 서울 서북부나 인천은 오히려 더 빠른 시간에 배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간당 269개 파렛트 입출고 가능
 세이프인은 온라인시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해외직구 및 역직구 시장 활성화로 화물 보관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 제3물류센터는 보관효율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자동창고로 구축했다.
조준래 팀장은 “자동화와 무인화로 대변되는 4차산업 시대에 대비하고 용적률 대비 최대의 효과를 꾀하기 위해 제3센터는 자동창고로 건립하는 것을 처음부터 목표로 삼았다”며, “셔틀랙을 활용한 자동창고나 통유리로 이루어진 사무실 등 물류센터 운영방식부터 사무공간까지 기존 창고와는 다른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3물류센터는 이태리 기업과 함께 설계 및 시공했다. 층고는 30m로 약 2만 6,000개 파렛트를 보관할 수 있으며, 시간당 269개 파렛트 입출고가 가능하다.
제3물류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셔틀랙을 활용해 스태커크레인의 수를 최소화하고, 보관효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기존 자동창고는 파렛트를 입출고하기 위한 스태커크레인을 랙 사이마다 설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전체적인 공사비가 올라가고 그만큼 보관공간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제3물류센터는 단 2대의 스태커크레인만 설치했으며, 셔틀랙이 랙 사이를 오가며 파렛트 입출고 작업을 담당한다.
조준래 팀장은 “제3물류센터는 약 1만 3,000개 셀 규모의 독립적인 자동창고 2개가 설치된 형태로, 시스템을 통해 오더가 내려가면 1대 스태커크레인과 셔틀랙 2대로 구성된 자동창고가 각각 동시에 움직이게 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며, “자동창고를 반으로 나눠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구축한 것은 혹시라도 발생할 고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장 외에 정전 등 외부적인 환경에 의한 사고로 자동창고를 운영하지 못할 경우에도 입출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화물 비상 반출을 위한 물류자동창고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조준래 팀장은 “자동창고 프로세스에는 잡히지 않는 랙을 추가해 비상시 사람이 직접 들어가 수동으로 파렛트 반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원활한 입출고 위해 입출고 작업대 분리
 입출고 작업대를 분리한 것도 특징이다. 세이프인이 제3물류센터 설계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원활한 입출고가 가능하도록 입고 및 출고 작업을 별도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조준래 팀장은 “이태리 기업이 그동안 시공한 자동창고는 입출고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곳이 많았으나, 이는 입출고 시간이 정해진 자사 물류에 적합하다”며, “세이프인은 고객사 요청에 따라 수시로 화물 입촐고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각각 작업할 수 있도록 입출고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고객사 화물이 도착하면 지게차가 야드에서 바로 입고 도크를 통해 물류센터로 입고시킨다. 자동창고는 화물의 규격이 정해져 있으므로, 1,100×1,100㎜ 파렛트에 높이 1,800㎜로 적재된 화물만 적재 가능하다. 입고 도크에는 랩핑기가 설치돼 있어 랩핑이 안된 상태로 입고될 경우 자동으로 랩핑을 실시한다.
조준래 팀장은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거나 부자재를 같이 보관·배송해야 하는 고객사의 경우 자동창고에 보관할 수 없는 화물은 인근에 위치한 제2물류센터에서 보관 가능하다”며, “제2물류센터는 딥&와이드 드리이브인랙, 금고형 우든케이스, 평치창고 등으로 구성돼 있어 비규격 화물, 문서, 기계장비, 미술품 등 크기와 무게에 상관없이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고가 확정되면 미리 지정된 로케이션으로 스태커크레인과 셔틀랙을 통해 이송된다. 로케이션은 화물의 무게, 빈도수 등을 고려해서 정해진다. 즉, 생수나 문서와 같이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물을 하단에 보관하고 빈도수가 높은 화물은 앞쪽에 배치하는 등 시스템을 통해 우선순위를 고려해 로케이션을 결정한다. 현재 랙당 하중은 1톤이다.
고객사 담당자 승인 없으면 화물 출고 불가능
 랙에 보관된 화물은 출고 오더에 따라 셔틀랙을 통해 스태커크레인으로 이송되고 출고 작업대를 거쳐 물류센터 외부로 반출된다. 현재 셔틀랙은 총 4대로, 향후 보관 화물이 늘어나면 추가할 수 있다.
세이프인은 화물 출고시 고객사 담당자 승인없이는 작업할 수 없도록 WMS를 구성했다. 세이프인이 자체 개발한 WMS는 고객사와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물보관프로그램으로, 물류센터 자동화설비(PLC)와 연계돼 있다.
WMS의 특징은 메인 고객사로 등록할 경우 서브 거래처도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거래처에서 출고 요청을 하면 웹이나 모바일로 승인 요청이 가게 되고, 세이프인은 물론 메인 고객사 담당자가 모두 승인을 해야 출고 오더가 생성되도록 구성돼 있다. 만약 메인 고객사가 승인을 하지 않으면 출고 자체가 불가능하다.
조준래 팀장은 “입고 역시 마찬가지로 메인 고객사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고객사 자산인 재고의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외에 고객사는 웹이나 모바일로 자사 재고 보관현황, 비용, 관리상황 등을 조회할 수 있다. 또한 화물 출고시까지 화물의 품질을 보증하는 ‘보관화물 상태유지 보증서’를 고객에게 발행한다.
한편, 제3물류센터는 보관 최적의 습도인 50~60%를 유지하고 있으며, 햇빛으로 인해 상품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또한 세스코를 통해 병·해충 예방을 위한 방역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세이프인은 제3물류센터가 자사 물류센터인 만큼 임대료가 없고 높은 용적률로 단가가 저렴해져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물량을 취급하는 홈쇼핑 납품 기업, 소형 가전 및 의류업체를 위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품업체에 대한 영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준래 팀장은 “고객사 화물을 물류센터에 보관하다가 홈쇼핑이나 3PL의 요청에 따라 물량을 배송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사에 대한 전반적인 물류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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