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화물 집중화·신속통관·위험관리 강화
소터 시간당 3만건 분류 ‘처리물량 확대·통관 1시간 단축’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 통관이 더 빠르고 정확해졌다. 아울러 위험화물에 대한 관리는 더 엄격해졌다.
인천본부세관이 인천공항 물류단지에 통관물류센터를 구축하고 7월부터 집중 통관서비스를 시작했다. 통관물류센터는 연면적 3만 5,885㎡ 규모로 창고면적이 3만 1,426㎡에 달한다. 사업비 620억원이 투자됐으며, 자동화설비에만 236억원이 투입됐다.
인천본부세관은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특송화물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 통관물류센터를 오픈했다. 해외직구가 활발해지면서 2011년 1,150만 8,000건이던 특송화물은 2015년 2,350만 1,000건으로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전자상거래 물품이 많아 전체 물량의 약 70%를 박스 물량이 차지한다. 이에 따라 인천본부세관은 자동화설비를 활용할 경우 통관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위험물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도 증가했다. 과거에는 기업들의 산업용 서류나 견품이 특송화물의 대부분을 차지해 기업의 신용도 평가를 통한 통관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반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물량이 많아져 개인에 대한 신용도 평가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간편해진 통관절차를 악용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에 따라 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색 강화 등의 요구가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공항세관에서 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던 공기총, 납탄 등의 안보위해물품 111건을 비롯해 총포부품도 2점 적발하는 등 불법물품 반입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인천본부세관은 신속한 통관과 위험물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분산돼 있는 장치장을 한 곳에 모아 집중 관리해야 그 효과가 커진다는 판단 아래, 2013년 8월 특송물류센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 4월말 완공했다. 6월까지 시험 가동했으며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세관이 김포와 인천으로 나눠 관리하던 장치장을 특송물류센터로 통합하고, 14개에 이르던 자치시설은 6곳을 제외하고 특송물류센터를 이용하도록 했다. 현재 자치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DHL, UPS, 페덱스,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성원글로벌카고 등 6곳이다.
반입부터 반출까지 4시간 이내 통관작업 완료
 특송물류센터는 계류장과 바로 연결돼 있어 항공기에서 내린 화물을 직접 물류센터로 반입한다. 스캔을 통해 항공사가 제출한 적하목록과 매칭해 정보를 확인한뒤 규격화물은 자동라인으로, 비규격화물은 수동라인으로 투입한다.
자동라인에 투입된 화물은 3면 IPS(Image Processing System)로 바코드를 스캔해 B/L을 확인, 반입신고한뒤 X-ray로 화물을 검사한다. X-ray는 12대가 설치돼 있으며 자동라인에는 AT급 X-ray 5대를 연결해 판독속도를 높였다.
인천본부세관 특송통관1과 백형민 과장은 “수작업 X-ray는 판독화면과 X-ray 화물이 일대일로 매칭되므로 판독을 마치기 전에는 다음 화물을 볼 수 없는데 반해, AT급 X-ray는 화면을 서버에 저장하고 순차적으로 판독화면을 분배해 주므로 화물 순서에 상관없이 판독이 가능하다”며, “AT급 X-ray가 수작업 X-ray보다 속도가 3배 빠르다”고 설명했다.
X-ray 통합판독실은 특송화물센터 4층에 위치해 있으며, 6개 자치시설 X-ray 화면도 이곳에서 원격으로 판독한다.
X-ray 검사가 완료된 화물은 소터에 투입되고 5면 IPS를 통과하면서 반출 승인 정보를 확인하게 된다. 이때 일반수입신고나 검사대상 화물이면 3층 검사장으로 이동하고, 반출 승인이 된 화물은 자동으로 슈트 번호가 배정돼 컨베이어를 통해 반출라인으로 이송한다. 소터는 시간당 3만건 처리 가능하다.
3층 검사장은 수입신고와 검사대상으로 구역이 나뉘어져 있으며, 화물은 해당 구역으로 이동한다. 각 구역에는 슈트가 각각 8개 설치돼 있으며, 수입신고의 경우 업체별로 슈트를 지정해 검사한다. 이 곳에서 수입신고를 처리하거나 검사를 받은 화물은 반출이 승인되고, 다시 컨베이어를 통해 1층으로 이동한다.
한편, 3층에는 6개 자치시설에서 검사지정된 화물을 특송물류센터로 이송해 이고검사하는 공간이 별도로 구축돼 있으며, 센터 중앙에는 업체별로 재고를 보관하는 랙을 설치했다.
1층 반출라인은 31개 슈트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국내 배송업체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슈트로 분류된 화물은 PDA를 통해 최종적으로 반출정보를 확인하고, 국내 배송업체에게 이관된다.
종합상황실 특송물품 통관과정 실시간 관리 감독
 반입부터 출고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는 WMS 및 전자통관시스템인 유니패스(UNI-PASS)와 공유된다. WMS와 유니패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페이스하면서 화물 이동경로를 결정한다.
백형민 과장은 “예컨대 바코드 스캔 정보를 유니패스에 연동하면 수입신고 대상 또는 반출 승인 여부를 바로 판단하고, WMS는 이 정보를 토대로 3층 검사장 또는 반출라인으로 이동을 결정한다”며, “WMS의 재고 정보와 유니패스의 통관 관련 정보가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인터페이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송물류센터에서 이뤄지는 모든 업무는 4층에 위치한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특송물류센터는 물론 자치시설 6곳의 CCTV까지 확인하면서 통관 과정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종합상황실은 물류 진행상황을 파악하면서, 오류가 나거나 일부 구간에 물동량이 몰려 병목현상이 발생할 경우 HMI(Human Machine Interface)를 통해 오류를 시정하고 물량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등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인천본부세관은 특송물류센터 구축으로 통관시간이 단축되고 비용도 절감됐다고 밝혔다.
우선 화물처리시간이 1시간 이상 빨라졌으며, 화물 건당 수수료 역시 기존 인천 600원, 김포 500원에서 현재 320원으로 인하했다. 또한 계류장 화물 직접 인도로 화물처리시간이 단축됐으며, 하기 운송비용도 처음 제시했던 134원에서 100원으로 다운됐다.
이외에 특송화물을 한 곳에서 집중관리함에 따라 효율이 높아졌다. 백형민 과장은 “기존의 분산됐던 장치장과 인력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으며 세관 X-ray 원격 집중판독 등 감시단속도 강화됐다”며 “통관절차는 간편해지고 관리감독은 철저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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