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이커머스와 물류부동산 / 이커머스가 물류부동산 지형 바꾼다

ㆍ게재년/월

2018/03

이커머스가 물류부동산 지형 바꾼다
빠른 배송 위해 도시 인근 물류센터 수요 증가

“도시부동산 단체인 ULI(Urban Land Institute)가 발표한 ‘2018년 유럽 부동산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물류부동산이 부동산 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아시아 산업물류 역시 도시내 현대적인 물류시설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배송시간 단축에 집중하면서, 빠른 배송을 위해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라스트마일을 위한 도시내 물류부동산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델코리얼티그룹 최민성 대표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E-Commerce와 Last Mile, 그리고 도시 물류부동산’ 세미나에서 “이커머스 증가로 라스트마일이 중요해지면서 도시 물류부동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위해 개발중인 물류센터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커머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아마존이다. ‘아마존 이펙트’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이커머스 업계를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물류 역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물류센터 효율성 향상을 위한 키바와 배송을 위한 드론을 도입했다. 또한 미국 전역에 180개 물류창고와 59개 패키징 센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인수를 통해 431개의 유통허브를 추가했다. 아마존의 이같은 투자는 모두 빠른 배송을 위한 것이다. 당일 배송이나 2시간 배송 등의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월마트 등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물론 UPS, Fedex 등의 물류업체도 배송시간을 앞당기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 도시내 물류인프라 구축 확대 전망

이처럼 이커머스에서 촉발된 배송전쟁은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가 라스트마일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물류창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민성 대표는 “현재 미국의 산업용 부동산 임대시장의 1/4을 이커머스가 담당하고 있다”며, “2017년 3분기 동안 1,580만㎡의 창고가 완공됐으며,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별도의 약 2,060만㎡ 창고가 건설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와 가까운 도시 인근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최민성 대표는 “미국 15개 대도시 지역의 과거 2년간 오픈한 물류센터는 인구 밀집 중심지에서 10~15㎞ 사이에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의 주문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재고를 많이 보관할 수 있는 대형 물류시설 공급이 확대됐다. 부동산 디벨로퍼 Foundry Commercial이 마이애미 외곽에 아마존을 위한 2만 4,2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난해 건립하는 등 디벨로퍼 기업들은 대규모 물류센터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모색중이다.
부지 활용성도 높아졌다. Prologis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애틀에 다층 구조형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2018년 말에 준공하는 풀필먼트 센터는 3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5만 6,000㎡ 규모로, 각 층을 램프로 연결해 하역장과 트럭 계류장을 설치한다.
도심에 위치한 오래된 산업용 빌딩이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지하 주차시설을 활용하기도 한다. JLL은 시카고에서 사용하지 않던 지하 주차시설 일부를 ‘Millennium Chicago’라는 라스트마일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근 호텔과 레스토랑을 위한 식료품 물류나 리테일러의 풀필먼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인구밀집 지역에 있는 오래된 산업용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물류창고로 사용하기도 하고, 연면적 1,200~3,000평의 소규모 Close-in facilities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최민성 대표는 “주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는 모바일로 조금씩 자주 주문하는 경향을 보이며 주문 상품을 빠르게 받기를 기대한다”며, “소비자 니즈에 맞추기 위해 이커머스 업체의 도시내 물류 인프라 구축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