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CJ택배 미아대리점 신지섭 소장 / 대리점 가운데 10권 내에 드는 것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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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09/04

대리점 가운데 10권 내에 드는 것 목표
고객입장에서 생각해야 서비스 좋아진다

글 : 모덕천 기자(dcmo@ulogistics.co.kr)

“우리 회사 택배대리점 가운데 10권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CJ택배 서울 미아대리점 신지섭 소장은 택배사업을 시작하면 이런 생각을 했다며 “매출, 서비스 부분에서 탑 10에 들어가는 대리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 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미아대리점은 서울시 미아1동, 2동, 9동, 번2동 등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배송과 집하 화물이 절반씩 분포돼 있다.
주거지역이다 보니 배송 물량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지방에서 올라오는 물건이 대부분이다. 집하의 경우는 관내에 있는 쇼핑몰 운영자, 중소기업 등에서 물량이 발생한다. 이들 물량은 신 소장을 포함해 7명의 직원이 집하와 배송을 하고 있다.
신 소장이 택배사업을 시작한 것은 32살 때다. HTH(현 CJ택배) 미아대리점에 배송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전임 소장이 사업을 접으면서 대리점을 인수했다. 당시 대리점 직원은 소장을 포함해 5명이었으나 전임 소장이 다른 일을 하기 위해 인수자를 찾던 중 신 소장에게 “택배사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는 배송사원으로 있는 것보다는 직접 대리점을 경영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으로 인수를 했다.
“인수할 당시 대리점은 적자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면 이른 시간내에 흑자로 돌아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임 소장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물론 했죠. 특히 나이가 젊었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택배사업은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직원도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물론 대폭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상업지역이나 공단이 없는 관내의 지역적인 특성으로 인한 소량의 집하물량, 택배가격 하락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상과를 낸 것이다.

다시 하고 싶지 않았던 택배

이런 성장에는 신 소장의 성실함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신 소장은 아침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7시부터 당일 배송할 물건을 받고 고객에게 배송확인 전화를 한 다음 오전 11시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물론 배송을 시작하기 전 직원들에게 소장으로서 공지사항과 주의사항, 하루 일정 등에 대해 이야기도 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배송은 오후 5시까지 마치며, 이후부터 저녁 8시까지 집하를 한다. 업무 마감도 모든 직원이 대리점에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고 종료한다. 간혹 고객사가 집하 시간을 늦춰달라고 요청하는 경우 종료시간은 더 늦어지게 된다.
평일에 보통 하루 14시간을 일하는 신 소장은 주말에도 휴일배송이 있을 경우 쉬지 않는다. 그는 “고객에게 일요일에 배송해야 할 물건이 있으면 이를 월요일에 배달하지 않고 일요일에 배달한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당초 신 소장은 대리점을 인수하면서 1년 이내에 흑자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가졌다.
하지만 택배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이로 인해 똑같은 물량을 처리해도 과거보다 영업이익이 낮아지면서 흑자구조를 만드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따라서 신 소장은 택배가격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대리점을 인수한 이후 6개월이 지나면서부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떨어지기 이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물량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이는 저뿐만 아니라 배송사원도 더 많은 물량을 배달하거나 집하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러면 양질의 서비스를 내기가 힘듭니다. 가령 정해진 시간 내에 100개 화물을 처리하는 배송사원과 70개를 배송하는 배송사원의 서비스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택배가격 현실화 필요

사실 신 소장이 처음으로 택배를 접한 것은 군대를 제대하자마자였다. 군대를 제대하고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정기화물회사의 배송사원으로 입사하면서 택배를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오래 하지는 않았다. 잘 모르고 시작한 택배가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언더웨어 기업을 거쳐 명품 수입사업 등을 하다가 다시 택배를 시작했다.
“정기화물회사에서 택배를 그만둔 후 속옷을 만드는 기업에서 대리점 관리 및 납품을 했습니다. 이 일로 동대문을 자주 갔는데, 동대문에서 지인과 인연으로 명품 수입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수입업은 처음에는 잘 됐습니다. 하지만 모조품 바람이 불면서 사업이 기울었습니다” 결국 그는 사업을 접고 택배에 다시 뛰어들게 된다.
택배를 다시 시작한 그는 배송사원을 하다가 1년 6개월만에 현재의 CJ택배 미아대리점을 인수하고 대리점 경영주가 됐다. 택배를 다시 시작하면서 과거 아르바이트로 잠깐 배송사원을 했던 시절과는 다른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회사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대리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확실한 목표가 세워지자 일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대리점 소장으로 일한지 6년째인 신 소장. 배송과 집하 등 늘 똑같은 업무를 반복하지만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
“한번은 배송시간에 쫓기면서 고객집에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벨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인기척은 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사람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마음이 다급해지던 차에 장애인 고객이 목발을 짚고 문을 열어주더군요. 순간 빨리 나올 수 없었던 고객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달을 빨리 해야겠다는 생각만했지 고객이 빨리 나오지 못하는 사정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죠. 이일이 있은 후 직원들에게 시간에 쫓기더라도 고객 위주로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 현장 경기에 대해 물었다. “한마디로 어렵죠. 설날이 지난 이후부터 물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3월 신학기까지는 물량이 꾸준했으나 최근에는 경기 여파로 물량이 감소하는 시기가 좀 일찍 찾아왔습니다”
불경기로 택배물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가족이 있어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다는 신 소장. 그는 “매출 등 눈에 보이는 지표도 중요하지만 서비스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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