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DCTY 홍일권 부장 / "국내 최정상권 의류물류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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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09/03

DCTY 홍일권 부장
"국내 최정상권 의류물류 만들고 싶어"
20여년간 의류물류분야 종사 '베테랑'

글 : 모덕천 기자(dcmo@ulogistics.co.kr)

“국내 탑 그룹에 있는 메이저 의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물류수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DCTY 홍일권 부장은 자사의 물류를 국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홍 부장이 근무하고 있는 DCTY는 국내 청바지를 대표하는 뱅뱅어패럴(이하 뱅뱅)의 자회사로 1992년 (주)리틀뱅뱅으로 출발하면서 ‘리틀뱅뱅’을 런칭했다. 2002년에는 ‘오모로이’를 런칭했으며, 2005년 현재의 DCTY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DCTY는 초기에 뱅뱅물류센터 내에서 재고를 보관하고 물량을 공급했다. 이후 회사가 성장하고 외형이 커지면서 외부 창고를 임차해 사용하다가 2007년 경기도 화성에 자가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센터에서는 아동복, 성인복, 도서 등 의류와 출판물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국 대리점 및 할인점 430여개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7년 물류센터 오픈 시부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일권 부장은 1992년 뱅뱅에 입사한 이후 1995년 리틀뱅뱅 입출고관리부 팀장을 거쳐 화성물류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유통업무 하고 싶었다

홍일권 부장이 물류를 시작한지는 올해로 18년째다. 홍 부장은 1992년 뱅뱅에 입사하면서 물류를 시작했다. 뱅뱅은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으로 입사한 곳으로, 지금까지 줄곧 일하고 있다. 홍 부장은 “한 직장에서 그것도 한 업무로 청춘을 보냈다”고 말했다.
당초 홍 부장은 유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 때 판매관리사 자격증도 땄고 유통 분야 공부를 계속했다. 뱅뱅에 입사할 때도 물류가 아닌 영업 관리로 지원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그에게 물류업무를 맡겼다. 이는 80년대 말부터 성장기에 접어든 회사 입장에서 물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므로 전문적인 물류인력을 키울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홍 부장은 회사의 정책을 이해하고 있었고 물류가 전혀 낯설 것이 없다는 생각도 했다.
“저희가 입사할 때 뱅뱅에서는 물류부분에 4년제 대졸자들을 투입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회사에서는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물론 유통에 관심이 많았던 저로서는 유통과 물류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물류에서 일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었죠”

낙후된 물류인식 바꾸다

홍 부장이 물류를 선택한 것은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시만 해도 물류센터에서 일한다고 하면 창고지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물류에 대한 인식은 낮았지만, 그는 낙후된 인식을 바꾸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 전체적인 변화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회사 내부에서 인식이라도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입사 후에도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물류관리사 제도가 생긴 후 2회째에 응시해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또한 물류업무를 하고 있는 입출고 관리부를 물류관리부로 이름을 직접 바꾸기도 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재고의 입출고를 담당하는 것이 물류의 역할이라고 생각해 입출고 관리부란 명칭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물류는 단순히 입출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재고의 흐름을 조절하고 필요한 양을 적재적소에 공급하는 것이 물류의 역할이라는 것이죠. 의류업계에서도 물류는 제2의 경쟁력입니다. 패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하고 트랜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여기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물류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물류 변화속도 느리다

물류업무로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을 보낸 홍 부장. 입사 초기와 지금은 많은 부분이 변했다. 우선 물류에 대한 인식의 많이 바뀌었다. 과거 한직으로 여겨졌던 물류가 이제는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작업환경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 처음 물류를 시작했을 때에만 해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으면 입출고 작업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자동화됐다. 전산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변화의 속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20여년 전과 지금의 사회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변했는데 물류는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세상이 변화된 속도에 비하면 더디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물류현장의 빠른 변화를 주문하는 홍 부장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성실함과 일관성이다. 홍 부장은 입사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도 없었다고 한다. 서울 집에서 경기도 화성의 회사까지 지하철, 버스 등을 4번 갈아타고 출근시간만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단 한 차례도 빠지거나 늦지 않은 것이다.
홍 부장의 이런 습관은 학교 다닐 때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학교 다닐 때도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버스, 지하철을 갈아타고 2시간 정도를 가야하는 거리에 있었습니다. 먼 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그때부터 몸에 뵌 습관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자신에게는 철저한 홍 부장은 직원들에게는 형이나 오빠 같다. 야단을 쳐야 할 때는 확실하게 혼내지만 감싸줘야 할 때는 따뜻하게 안아준다.

회사의 신뢰로 물류 못 떠나

성실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홍 부장은 한때 회사를 떠나려고 했던 적이 있다. “IMF 때였습니다. 모두가 어려웠을 때였는데 저도 그 어려움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급료가 제때 지급이 안되는 상황에서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다보니 다른 곳으로 마음이 돌아가더군요. 그래서 그만 둘까 심각하게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만두면 실패자의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았습니다. 나가더라도 뭔가 이루고 좋은 모습을 뒤고 하고 그만 두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사실 홍 부장이 회사를 그만 두지 못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경영층의 두터운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는 기업의 실물 자산을 보관하는 곳이다. 믿을 만한 사람들 두는 것이 당연한 일. 특히 영세 및 중소기업은 경영자와 관련이 있는 친인척을 관리자로 두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 그를 20여년간 물류에 묶어 둔 것은 경영층이 그만큼 그를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물류 한단계 업그레이드로 보답

홍 부장은 회사가 믿어준 만큼 새로운 목표로 보답하겠다는 생각이다. DCTY의 물류뿐만 아니라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기업인 뱅뱅의 물류도 맡아 물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최정상권에 있는 의류업체들과 같은 수준의 물류를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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