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LP 유양호 이사 / 의류물류 기능별 합리화에서 SCM 전체 최적화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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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물류 기능별 합리화에서 SCM 전체 최적화해야 SCM 도입시 의류업체 판매기회 확대·물류업체 부가가치 서비스 향상 글 : 모덕천 기자(dcmo@ulogistics.co.kr)  “이제 의류물류는 생산, 보관, 분배, 수배송 등 기능별 합리화를 뛰어넘어 전체적으로 통합하고, 최적화 및 합리화하는 SCM이 필요합니다” 유양호 ELSLP 이사는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의류산업은 그동안 기능별로만 물류를 개선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제는 각 물류기능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SCM이 필요하며, 그래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긴급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유 이사가 의류물류에 SCM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화주기업은 판매기회 확대가 가능하고, 물류기업은 보다 많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주 및 물류기업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다. 수배송만 개선한다고 리드타임 빨라지지 않아 의류는 유행에 민감해 출하시기가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 즉, 판매시점을 잘 맞추지 못하면 기회손실이 크기 때문에, 출하요청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물동량이 늘어나는 성수기 및 초도 출하이후 반응분에 대한 생산·공급에서 리드타임을 줄이는 것이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또한 의류는 계절성이 강해 소품종 소량 생산을 하지만 신상품의 절반 가까이가 반품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에 각 의류업체들은 반품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이런 반품을 시즌이 끝난 후에 수작업을 통해 할인판매나 땡처리한다. 아울러 의류는 사계절의 변화나 유행에 좌우되기 쉬워 라이프사이클이 매우 짧고 변동성이 높으며, 각각의 상품마다 사이즈, 컬러까지 전부 갖춰야 하므로 취급 품목수가 매우 많다. 이처럼 의류는 물류가 까다로운 분야 중에 하나인데, 의류업체가 물류에서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리드타임 단축과 반품 처리다. 이를 위해 자금의 여유가 있는 대형 의류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인프라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상당수의 의류업체들은 수배송, 반품 등에 대해 전문 물류업체에 아웃소싱하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센터 운영이나 분배까지 아웃소싱하는 업체도 있다. 문제는 수배송, 반품 등 기능별 아웃소싱이 비용절감 및 서비스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지만 의류업체가 고민하는 리드타임 단축과 물류서비스 향상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수배송 자체가 빠르더라도 센터에 재고가 없거나 생산이 늦어진다면 전체적인 물류흐름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이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SCM 전체 최적화를 설명했다. “공급망에서 전체 최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만 개선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원재료 조달에서부터 생산, 보관, 분배, 수배송 등 전체가 단절되지 않고 물 흐르듯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즉 구매, 조달, 생산, 물류 등에서 전체가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수배송이 아무리 빨라도 리드타임을 줄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생산에서 공급까지 물류업체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현재 의류의 공급구조에서는 전체 최적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유 이사의 진단이다. 유 이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생산기능을 직접 가져가지 않는다. 디자인은 자체적으로 가져가고 생산은 협력업체에 맡긴다. 이렇게 생산을 외부에 위탁하는 의류업체가 물류를 아웃소싱하고 있다면 제품 생산은 협력업체가 하고, 생산된 제품의 배송은 물류업체가 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런 의류업체는 디자인, 마케팅, 판매 등 핵심적인 기능만 가져가고 생산, 물류는 아웃소싱하고 있어서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하지만 문제는 비핵심 부분인 조달, 생산, 물류를 수행하는 주체가 각각 분산됨에 따라 서로 유기적인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생산, 물류가 따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조달, 생산, 물류 등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주체끼리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를 누가 할 것이냐는 것이다. 유 이사는 이러한 일을 물류기업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류회사는 디자인, 마케팅, 판매에만 신경쓰고, 나머지 분야인 조달, 생산, 물류 등 공급과 관련된 일은 물류업체가 맡아서 일괄적으로 통합 관리하면 각 체인간 낭비요소를 줄일 수 있고 채널이 단순화돼 화주기업의 관리가 쉬워지며, 리드타임이 단축되고 서비스는 올라가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의류물류업체, 의류 전문성이 중요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물류업체가 생산기능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고, 설령 생산기능을 갖고 있더라도 화주인 의류회사가 이를 신뢰하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이사는 생산업체를 선정하는 소싱능력보다 우선적으로 물류업체가 의류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화주인 의류업체도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이사는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서 의류물류기업이 생산기능을 가져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완성차를 생산하기 위해 2만 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자동차는 모든 부품을 낱개 단위로 완성차 메이커에 공급하지는 않는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부품을 조립해서 공급하는 모듈화를 상당부분 진행하고 있다. 이 모듈화 작업은 벤더업체들이 하기도 하지만, 물류업체들도 상당부분을 진행하고 있다. 즉 물류업체가 조립, 가공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 이사는 자동차산업처럼 의류도 생산기능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일수록 물류 중요 유 이사는 생산기능을 가져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류업체를 제조업체로 바라보는 시각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즉 의류업체를 제조기업이 아닌 유통기업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유 이사는 유통에서 물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 이사에 따르면, 대형 유통업체는 매장 확대 못지않게 상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 구축을 중요하게 여긴다. 기회손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유통업체는 잘 만드는 것이 아닌 잘 파는 것이 관건이므로, 잘 팔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유통업체가 단위별 물류개선보다 전체적인 공급망을 최적화는 것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한 당연한 노력이다. 유 이사는 의류업체가 이미 유통기업화 됐거나 점차 유통기업으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대형 유통업체의 SCM 노력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경쟁은 물류·화주업체 서로에 도움 안돼 의류전문 물류기업 임원이 의류 SCM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은 의류산업 경쟁력 강화이다. 즉 물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것이고, 좀더 공격적으로 얘기하면 물류가 뒷받침을 잘해서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배송, 분배 등 일부에 국한된 아웃소싱으로는 판매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유 이사의 생각이다. 유 이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유 이사에 따르면, 물류를 아웃소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스트는 줄이면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착 화주기업은 코스트 줄이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 때문에 물류기업이 화주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다. 문제는 코스트가 낮아지면 서비스 수준도 거기에 맞춰진다는 것이다. 화물을 나르는 화물차 기사에게 돈은 적게 주면서 고품질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파이가 작은 시장에서 저가경쟁은 물류업체간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화주에게도 서비스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류 아웃소싱 영역을 공급망 전체로 확대하면 화주기업은 비용을 낮추면서 서비스는 높아지고, 물류기업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유 이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유 이사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LSLP는 현재 부산항과 인천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면서 수입 의류에 대해 통관 이후 분배를 하고 곧바로 점포 배송을 하고 있다. 항만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이전에는 고객사의 물류센터에서 분배나 수배송을 했지만, 지금은 항구 물류센터에서 분배와 점포배송을 하기 때문에 물류단계가 축소됐다. 보통 수입화물이 항구에 들어오면 통관을 마친 다음 컨테이너 내륙운송을 통해 물류센터에 입고되고, 이후 내륙 물류센터에서 분배와 점포 배송을 하게 된다. 하지만 ELSLP는 항구 물류센터에서 분배를 하고 곧바로 점포배송을 하기 때문에 내륙운송이 빠지게 돼 물류단계가 축소되고 점포배송도 그만큼 빨라진다. 또한 물류 프로세스가 단축되는 만큼 비용도 줄어든다. 게다가 수입화물 화주들은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 유 이사는 “국내에 유통되는 상당수 의류가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생산돼 수입되기 때문에 항만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게 됐다”며 “과거 고객사 내륙 물류센터에서 점포까지 물류서비스를 제공했던 때와 달리 항만에서부터 점포까지 물류서비스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물류단계 축소, 비용절감 증가, 서비스 제고 확대가 가능한 것처럼 조달, 생산 등 물류서비스 범위를 공급망 전체로 확대한다면 더 많은 이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늦어도 서비스가 우선 화주에게 제공하는 물류서비스가 좋아지면 판매기회는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유 이사는 “ELSLP는 단순히 물건을 나르기 보다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ELSLP는 코스트 지향형 기업이 아닌 서비스 지향형 기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유 이사는 “ELSLP는 양적성장에만 치우쳐 성장위주의 정책에 따른 저가경쟁을 펼치기보다는 보다 좋은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한 항만 물류센터 운영은 고품질 서비스를 지향하는 ELSLP의 이념을 반영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이며, 반품 서비스 또한 이러한 회사의 이념을 잘 나타내는 서비스다. 의류는 신상품 출하이후 상당량이 반품으로 들어온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반품을 그때그때 처리하지 않는다. 신상품을 처리하기도 빠듯하기 때문에 복종, 컬러, 사이즈, 스타일 등이 마구 섞여 들어오는 반품은 곧바로 처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모아서 작업을 하거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쌓아두게 된다. 이렇게 쌓여진 반품은 할인판매나 땡처리 신세가 된다. 유 이사는 “의류업체의 고민중 하나가 반품처리”라며 “ELSLP는 반품전용 물류센터를 갖추고 반품을 곧바로 분배 및 상품화해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그냥 방치하던 반품을 분류, 가공 등의 작업을 거쳐 시즌 내에 한번 더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 이사는 “작년에 시작한 반품서비스가 올해 반응이 좋다”며 “경기가 어렵다보니 의류업체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판매기회를 더 확보하기 위해 반품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화된 서비스 고객들 만족 반품 서비스뿐만 아니라 회전 서비스도 고객의 판매신장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다. ‘SLP Rotation Service’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회전서비스는 기존 행랑에 ELSLP의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다. 의류매장에서는 판매시점에 결품이 생기고, 수선품도 발생한다. 재고가 없으면 물류센터에서 받지만 다른 매장에서 받기도 한다. 특히 다른 매장에만 재고가 있다면 그 매장의 재고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매장간 회전은 보통 행랑업체를 이용한다. 하지만 기존 행랑은 추적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때문에 오배송이나 분실이 생길 경우 이를 확인하는데 수일이 소요된다. 게다가 행랑은 대부분 익일배송 개념이 희박하다. 이렇게 추적이 어렵고, 익일배송이 안될 경우 매장에서는 판매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유 이사는 ELSLP의 회전 서비스는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해 경제성, 추적성, 원스탑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선 경제성은 기존 행낭서비스와 비교해 가격대비 보다 많은 물동량을 회전시킬 수 있다. 또한 추적성은 정품과 동일하게 모든 회전/수선 상품에 대한 추적이 가능하다. 아울러 ELSLP가 보유한 전국 수배송망을 통해 정품물량과 함께 연계된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원스탑 일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류도 명품 서비스 필요 한편 유 이사는 물류도 이제는 ‘명품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값싼 물건을 박리다매로 파는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서비스)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저가경쟁이 만연해 있는 국내 물류 아웃소싱 시장에서 이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가격이 물류업체를 선택하는 중요 순위인 상황에서 서비스가 좋다고 화주가 마음의 문을 열지, 아직은 의문이기 때문이다. 유 이사는 “ELSLP는 저가로 많은 고객을 늘리는 것보다 항만 물류센터 운영, 반품 및 회전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에 만족하는 고객을 확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양질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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