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표준원 국가표준코디네이터 김종경 박사 / “파렛트 복수 표준 채택 물류현실 반영 결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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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렛트 복수 표준 채택 물류현실 반영 결과” “물류의 원활한 연결과 효율성 증진에 부합” 글 : 송세라 기자(srsong@ulogistics.co.kr)  파렛트 T12형(1,200X1,000)이 일관 수송용 파렛트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T11형(1,100X1,100)과 T12형이 국가표준 파렛트로 사용된다.T11형은 1995년부터 국가표준으로 지정돼 사용해 왔으나, 미국, 유럽 등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T12형과 크기가 달라 수출입 화물 처리에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특히 주요 교역국 대부분이 T12형을 사용하고 있어, 수입의 경우 T12형에 적재된 수입화물을 작업자가 T11형에 일일이 옮겨 담아야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따라서 기술표준원은 국제 거래의 정합성을 고려할때 일관수송용 파렛트 복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T12형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연간 약 56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차량 운행회수 축소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술표준원 국가표준코디네이터 김종경 박사는 “산업구조가 과거 제조기반에서 점차 서비스기반으로 변화하면서 파렛트 및 포장모듈의 규격이 다양해지고 있어 T11형이라는 단일 파렛트만으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됐다”며, “물류의 목표는 연결(Connectivity)과 효율성(Efficiency) 증진인 만큼 현실을 반영해 T12형도 국가표준으로 추가해 일관 수송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12형 국가표준 추진에 대한 논의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토부에서 ‘국가물류 표준 종합시스템 개발’ 연구 사업을 진행했다. 그 당시 파렛트 국제 표준 제정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는데, 유럽은 T12형을, 한국과 중국, 일본은 T11형을 표준으로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만 하더라도 까르푸 등 유럽계 유통업체가 이미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유통에서는 T12형 사용률이 이미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철도나 트럭킹을 통해 유럽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T11형과 T12형을 병행 사용하려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정부 역시 국내외적 물류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일관 수송용 파렛트와 관련된 주요 쟁점사항을 확인하고 일관 수송용 파렛트 합리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국가물류 표준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 것이다. 이를 통해 T11형만으로는 국내외 물류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으며, T12형을 국가 표준에 포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됐다. 이미 정부는 T11형과 T12형에 모두 적합한 포장 모듈 사이즈인 600X500을 ISO에 포장 표준으로 제정할 것을 2008년에 제안했다. T11형에 맞추기 위한 가장 작은 사이즈는 550X366이며 T12형은 600X400인데, 서로 정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둘을 모두 만족하는 600X500을 제안했던 것으로, 2010년 정식으로 의제가 채택돼 2012년 포장 표준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정부는 T12형을 국가표준으로 지정하기 위한 준비를 이미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었다. T11형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무엇인가. T11형 사용 비중은 조사 기관에 따라 27~35%로 나타나고 있는데, 보급이 확산되던 표준 제정 초기를 제외하고는 보급률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파렛트를 사용하는 기업에서 효율성이 높다면 당연히 T11형을 많이 이용할텐데, 사용률이 정체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T11형이 한계가 많다는 방증이다. T11형은 1,100X1,100㎜의 정사각형으로, 원형이나 정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제품을 적재하는데 효율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은 정사각형과 원형이 아니어서 제품 적재시 남거나 모자라는 부분이 당연히 발생한다. 즉, 억지로 끼워 맞추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재효율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윙바디 일반트럭의 파렛트 적재효율을 비교해 보면, 5톤 트럭의 경우 T11형은 10매가 적재돼 적재효율이 82.4%이지만 T12형은 11매가 적재돼 89.9%의 적재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1톤 차량 역시 T11형은 16매 적재, 84.1%의 효율을 보이는 반면, T12형은 17매 적재, 88.6%의 적재효율을 보였다. 40피트 컨테이너는 T11형이 20매, T12형은 21매 파렛트 적재가 가능하고 적재효율도 각각 86.8%, 90.4%로, T12형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T12형은 5톤 이상 트럭과 40피트 컨테이너의 경우 적재효율이 T11형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T11형이 수출입 화물 처리에 있어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유럽, 중국 등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는 파렛트는 T12형으로 수출국의 62.5%, 수입국의 76.6%에 달한다. 일본만이 T11형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수출 9.1%, 수입 7.4%에 불과한 실정이다. 과거 일본과의 무역 비중이 높을 때는 T11형을 사용하는게 적합했지만, 현재 일본에 주력으로 수출하는 품목은 기계류 등 몇가지 품목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과 유럽, 미국 등과의 교역량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T11형만 국가표준으로 인정하는 것은 한국이 수출주도국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유통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태가 다양해지는 등 유통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도 T11형의 보급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통은 파렛트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태인데, 최근 유통업체 물류센터에서는 파렛트보다는 롤테이너나 소형 운반용기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각 매장에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파렛트를 기본 단위로 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계가 많은 T11형만을 국가표준으로 고집할 이유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1국가 1파렛트만 쓰는 나라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 자동차업계에서는 48X45인치를 많이 쓰고 있지만, 전세계로 수출입하는 글로벌 규격은 1,140X980㎜를 사용한다. 이는 T12형과 비슷한 사이즈로 해상용 컨테이너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유통에서는 48X40인치 파렛트를 주로 사용한다. 이처럼 단일 파렛트 치수는 활용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파렛트와 포장모듈에 대한 유연성 요구는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표준에 대한 기준을 치수, 강도 등으로만 규정할 것이 아니라, 전체 프로세스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표준을 정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유닛로드 시스템 통칙(KST0006)에 T12형이 추가된만큼 관련 기술기준 개정도 뒤따라야 할텐데, 후속작업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T12형이 일관수송용 파렛트로 추가되면서 바뀌게 되는 관련 표준이 39개에 달한다. 또한 그동안 국토부, 해양부, 농림부, 국방부 등에서 추진한 정부사업도 T12형을 추가해 다시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면 농림부는 농산물 물류개선을 위해 농산물 포장화·규격화·파렛트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T11형 파렛트를 사용할 경우 50%까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T12형이 추가된만큼 둘중 하나를 만족하고 포장 표준도 준수하도록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대파, 양파 등 농산물별로 치수를 조사하고 이에 적합한 20~30가지 포장 리스트를 정부가 제시해줘야 한다. 국방부는 T11형에 맞춰 포탄 등의 군수품 포장규격에 대한 표준화사업을 진행했으며, 해양부 역시 수산물 포장규격을 T11형에 따라 제정했다. 이처럼 그동안 T11형에 맞춰서 진행했던 표준화사업을 다시 검토, 개정해야 한다. 우선 물류표준설비인증제도에 대한 전체적인 재검토에 착수해야 하며, 산업용 트럭, 화물 컨테이너, 플라스틱용기, 벌크용기 등 포장 및 물류와 관련된 다수의 표준 규격도 개정해야 한다. 또한 보관, 창고 등 물류시설과 관련된 물류표준화도 재검토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각 주무부처 사무관, 산업체, 학계 등으로 이루어진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표준 개정작업에 착수해야 하는 정부부처에 자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앞으로 각 주무부처는 연구발주 등 본격적인 세부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파렛트 복수 표준에 대한 물류업계의 반응은 어떠한가. 그동안 T12형도 많이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게 왔다는 반응이다. 산업구조 자체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강화되고 전자상거래 규모가 많이 커지면서 파렛트 표준을 완화해 다양성을 인정하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T12형이 처음 논의되던 2007년 당시 T11형을 주도했던 파렛트컨테이너협회는 T12형에 대해 반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T12형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태이다. 이미 패키징이 세분화되고 있는데다 중국과의 비즈니스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T11형만 고집할 수 없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T11형 보급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T12형을 보급하지 않으면 소비가 되지 않는 현실적인 상황을 인식한 것도 있다. 지금까지 T11형을 써오던 기업은 T12형이 추가된다고 해서 바뀌는 부분은 없으며, 오히려 그동안 수출 등으로 T12형을 써야 하는데 지원을 못받았던 업체에서는 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농산물·축산물 등에서 합리적인 포장 설계를 하지 못했던 농가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생길 것이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T12형이 새로 추가된 만큼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므로, 2월에 협의체 2차 회의가 개최되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또한 파렛트컨테이너협회나 관련 전문가들이 실제 물류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유닛로드시스템을 적용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학술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올해 말이면 관련 고시들이 개정되는 등 T12형 추가에 따른 후속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최근 물류에서 중요시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순환물류(Returnable Transport System)이다. 녹색물류 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포장용기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구조로 접근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냉장고 순환물류시스템을 적용해 약 100억원을 절감했으며 올해는 세탁기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업계는 거의 대부분 포장용기를 재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파렛트 등 플라스틱 재질의 물류설비는 100번 이상 사용해야 하는게 맞다. 따라서 순환물류 표준에 대해서 협의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진행하고 싶은 과제는 유닛로드시스템을 치수에 국한하지 않고 정보 등도 하나의 조건으로 보는 것이다. 즉, 파렛트뿐만 아니라 정보시스템까지 포함해 전체 Supply Chain에서 이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의 유닛로드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물류환경이 도래하고 물류에서의 정보시스템이 중요해진만큼, 미래의 유닛로드시스템은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추진해보고 싶다.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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