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 / 이커머스 물류의 시작 ‘물류창고를 혁신하다’

admin

ㆍ게재년/월

2016/10

이커머스 물류의 시작 ‘물류창고를 혁신하다’
소호몰과 물류창고를 연결하는 플랫폼 ‘eWMS 1.0’제공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O2O가 활성화됨에 따라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전통적인 물류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파고 들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물류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물류시장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은 배송 위주인 경우가 많다. 라스트마일이 대두되면서 배송관련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나고, 화제도 더 많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창고 손민재 대표는 물류 전체에서 배송이 차지하는 부분은 일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재고관리, 개별포장, 고객으로의 배송 과정이 이뤄지는 창고서비스가 이커머스 물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마이창고는 소규모 온라인 유통업체, 즉 소호몰을 위한 물류대행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풀필먼트(Fulfillment)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창고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소호몰과 창고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소호몰을 대상으로 물류대행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십여년전 소호몰을 시작한 후배들이 있었는데, 모두 오래지 않아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 이유가 모두 판매는 잘 되는데 택배작업과 반품으로 인한 업무 가중이 심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때 예쁘게 꾸몄던 사무실은 박스와 물건으로 발 디딜 틈이 없어지고, 나중에는 판매보다 택배에 더 신경쓰게 되는 주객전도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류를 아웃소싱하려고 했지만, 소량의 물량을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십여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중소형 온라인유통업체들의 물류환경은 그대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현재 연간 택배 물동량이 20억 상자에 달하고 그중 35%인 7억 상자가 온라인 유통으로 인해 발생한 택배물량입니다.
전자상거래가 오픈마켓으로 바뀌면서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소호몰은 십여년전과 마찬가지로 낮에는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밤에는 택배작업을 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여전히 1일 100개 미만의 작은 물량은 창고업체에서 물류대행을 해주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창고사업자가 소호몰의 물류대행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마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입니다.
창고사업자들의 영업은 한번에 많은 물량으로 물류창고를 채울 수 있는 중견기업 이상의 소품종 대량 화물에 치중돼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단가를 싸게 공급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갑을 관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고사업자들은 다수의 소형화물을 유치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소형 창고업체중 재고관리 등의 정보시스템을 갖춘 곳이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류센터라고 하면 로봇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아마존처럼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갖췄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팩스, 이메일, 전화로 오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창고업체들은 다수의 소호몰 주문을 일일이 대응하기가 어렵고, 또 한다 하더라도 이를 정산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주문과 정산을 담당하는 정보시스템이 없다는 것입니다.

마이창고는 소호몰과 창고사업자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마이창고의 서비스는 소호몰에게는 물류창고가 되고, 창고사업자에게는 화주가 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즉, 소호몰에게 입고, 택배작업, 출고, 반품 등의 물류관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원스탑으로 대행해 주는 풀필먼트 방식의 물류대행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에 필요한 물류창고는 마이창고가 임대하는 것입니다.
우선 마이창고는 물류창고를 소유하지 않고 전국에 이미 깔려 있는 물류창고를 활용합니다. 소호몰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받고 택배로 보내기 때문에 물류창고의 지리적인 위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내 택배시스템이 워낙 잘돼 있어 물류창고가 강원도 산골에 있어도 택배는 익일 배송되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이창고는 적합한 위치에 필요한 공간만큼 물류센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객인 소호몰에게는 처리하는 물량에 대해 작업 건당으로 정산하는 가격 체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호몰이 어떤 채널로 제품을 판매하는지, 어느 정도의 규모인지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일단 판매가 발생하면 이를 택배로 보내야하고, 누군가는 택배상자를 포장해야 하므로 마이창고는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정보시스템입니다. 마이창고는 모든 작업에 건당 개별 정산을 할 수 있도록 창고작업을 표준화, 전산화시켰으며, 다수의 화주와 다품종 소량 화물을 지원하는 ‘eWMS 1.0’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eWMS 1.0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과 특징은 무엇입니까.
eWMS 1.0은 화주용 웹 프로그램과 창고용 WMS로 구성돼 있습니다.
기존에는 물류업체가 화주에게 창고관리시스템 아이디를 알려주면서 물류현황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고 있으나, 소호몰은 굳이 세세한 물류진행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셀러는 자사 물건이 제대로 입고됐는지 택배가 제대로 나갔는지 등의 정보만 관리할 수 있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화주와 물류창고에 각각 맞는 시스템을 구분해 개발했습니다.
화주는 웹 프로그램을 통해 입출고 주문 및 현황, 택배송장번호, 재고현황, 정산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주가 출고리스트를 시스템에 등록하면 자동으로 물류창고로 넘어가 포장 등 택배작업을 거친뒤 출고합니다. 이때 택배송장 번호가 시스템에 등록되므로 화주는 고객 개개인의 출고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정보가 관리되므로 물류창고에서는 별다른 설비를 투자할 필요없이 물류 프로세스마다 바코드만 잘 찍으면 되며, 화주 역시 초기 상품등록시 상품명, 단가, 사이즈 등의 규격이나 사양을 정확하게 기입만 하면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정산의 경우 건별로 비용을 받습니다. 기본적으로 박스 1개당 비용을 정하며, 현장에서 합포장 등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면 이에 해당하는 요금을 별도로 계산합니다. 실제로 물류현장에서 완충재 변경, 사은품 및 브로셔 추가 포장 등 변경되는 사항이 매우 많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내용에 따라 이를 정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보관료 역시 출고 후 남은 면적에 따라 정산하도록 되어 있어 화주는 사용한 만큼의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많은 보관면적이 필요하지 않은 소규모 셀러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스템에 서비스마다의 비용이 세세하게 정의돼 있고 이를 별도로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 eWMS 1.0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이 쉬운 것도 장점입니다. 기존 WMS의 경우 교육을 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eWMS 1.0은 시스템 사용법 정도만 익히면 사용할 수 있으며 UI/UX도 단순하게 구성했습니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 주십시오.
내년 상반기까지 1일 1만개 이상의 택배를 출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까페24, 고도몰 등 온라인쇼핑몰 호스팅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옥션, 11번가, 티몬, 위메프 등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셀러들에게 물류대행 부가서비스로 제휴하는 것을 타진중입니다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는 eWMS 2.0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재 웹으로만 접근가능한데,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소호몰과 창고사업자 모두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마이창고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창고 Fresh’, ‘마이창고 Coffee’ 등 업종별로 화주를 구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마이창고 브랜드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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