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 인터뷰 / 권영범 (주)영림원소프트랩 대표이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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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과정에서 익힌 전략 마인드로 글로벌비즈니스 박차 가할 것" 뉴욕주립대 석사과정 마치고 귀국, 현장에서 경영일선으로 복귀 대담 : 오민택 차장  “이번 대학원 과정을 통해서 얻은 가장 중요한 깨달음이라면 인재를 길러야겠다는 겁니다. 직원들에게도 이런 과정을 이수케 해서 세상 보는 시각도 넓히고, 자신을 가다듬는 기회도 줄 계획입니다. 회사에서 지원하는 교육비는 의사결정 잘못해서 들어가는 비용에 비하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전략을 결정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합니다”뉴욕주립대에서 정보통신경영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난달 16일 귀국한 권영범 사장의 일성이다. 권 사장은 그간 경영보다는 현장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해 왔는데, 귀국을 계기로 경영이라는 본업에 복귀한 셈이다. 권 사장은 이전에도 이론과 실무경험이 녹아있는 『CEO를 위한 신경영학』이라는 책을 내, 중소기업 CEO들에게 새로운 경영기법을 알려왔다. 경영일선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고 볼 수 있다. 권 사장이 마친 뉴욕주립대 정보통신경영 석사과정은 전문 엔지니어들에게 경영과 기술을 접목하여 가르치는 Master Science과정으로 서울에 위치한 뉴욕주립대 분교에서 11개월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11시간씩 수업을 듣고, 마지막 1개월은 미국 본교에서 주임교수 지도아래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마치게 되어 있다. 경영에 복귀한 권 사장은 뉴욕주립대에서 익힌 전략 마인드를 바탕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글로벌비즈니스의 원년으로 삼고,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다음은 귀국 사흘만에 그의 사무실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다. CEO로서 어렵게 석사과정을 마치고 돌아오셨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내에서 주말을 이용해 수업했는데,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요일에는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일주일에 11시간 동안 수업을 받았습니다. 1년 동안 한 4번 쉰 것 같은데, 개인적인 삶이 없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가족의 일원으로서 소홀했고, 같이 지내지 못한 것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미국 대학원 과정은 수업만이 아니라 케이스 스터디 등 과제가 많아 주중에 일하면서 주말에 공부한다는 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마치고 나니 보람이 더 큽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수확은 자신감을 얻었다는 겁니다. 제가 올해 쉰인데 나이 들어서도 젊은이들과 같이 경쟁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건 큰 소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 마친 석사과정 소득에서 어떤 점이 업무에 반영될까요? 제일 중요한 점은 인재를 양성시켜야겠다는 것입니다. 직원들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을 가다듬는 기회가 필요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경영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엔지니어로 살다보니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디테일에는 강했는데, 경영인으로서의 안목은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IT산업분야에서 기술경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 이번 과정은 그런 의미에서 전략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준 유익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대학의 장점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케이스 스터디에 중점을 둔다는 것인데, 사례연구를 통해서 전략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습니다. 앞으로 여기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좋은 회사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겠습니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에게 이번 대학원과정 교육비를 지원하겠다고 하셨는데,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교육비 이상의 효과를 기대합니다. 기업이 다른 걸 잘해도 전략이 잘못되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그래서 경영자나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한번에 몇 천만원, 몇 억짜리 결정을 내릴 때도 있는데,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으로 일을 그르치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편이죠. 또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앞서가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에 투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난 5월 창립 10주년을 맞은 자리에서 향후 10년의 비전으로 글로벌기업의 포부를 밝히셨는데, 올해가 그 분수령이 되나요? 매년 연구개발비로 매출액의 30％ 가까이를 투자해왔는데, 투자한 만큼 수익이 따라주질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시장이 좁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SAP나 오라클 등 해외 유수기업의 제품에는 국내기업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글로벌라이제이션이 덜 됐다기보다는 문화 제도적인 차이점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례로 비싼 가격 때문에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즈니스하면서 느꼈던 부분입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등 아시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해외시장조사를 통해 해외에 나가서도 이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내에서 지난 10년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를 글로벌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경쟁력이 없으면 해외 나가서도 어렵습니다. 단순히 국내시장이 좁다고 해외로 회피하는 전략은 아닙니다. 해외진출에서 가시화된 내용이 있나요? 크게 일본쪽과 중국쪽인데, 동남아는 중국에 포함됩니다. 이곳에 진출해서 직접 영업이나 컨설팅을 해서는 불가능한 비즈니스입니다. 그래서 전제는 현지업체 인력이 컨설팅이나 영업을 해야한다는 거지요. 일본쪽은 파트너사와 7월말에 조인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1년여 이상 준비하고 검토한 결과입니다. 파트너사는 일본에서 30년간 IT컨설팅 서비스를 해온 업체인데, 1년간 접촉해보니 대단히 신중하고 인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부터는 일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중국쪽은 아직 파트너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중국은 섣불리 진입하기보다는 우리기업의 중국공장을 1차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 2곳의 고객사 중국공장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에 들어와 있는 해외업체나 해외로 나가려는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영어버전과 일어버전, 중국어버전으로 3개 세션을 진행했는데, 중국어 세션에 제일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글로벌경쟁 우위전략으로 통합·단순·차별화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과거에는 영업이나 구매, 생산 등이 조직이나 기능별로 분산돼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는데, 이걸 통합한 것이 ERP입니다. 이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ERP뿐 아니라 SCM, CRM 등을 전반적으로 통합하려는 요구가 확산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영림원은 현재 소유하고 있는 ERP와 ESM, ERM 3가지 제품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시장에 수출하는 것부터 이 통합제품이 나갈 것이고, 올 연말에는 국내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통합에 따른 문제점은 없을까요? 굉장히 복잡해질 수 있는데, 사용자는 복잡한 걸 싫어합니다. 유저 인터페이스측면에서 원 터치, 원 점프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SCM은 호환성 측면에서 외부 공급업체와의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은 내부에서의 통합이 우선입니다. SCM은 수치 중심의 정보시스템이기 때문에 일을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액션이나 정보에 따라 수치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이라면 기업의 정보활동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리눅스 기반 ERP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데, 영림원은 개발계획이 없나요? 미국에서 공부한 과정중에서 ‘리눅스와 MS의 대응’이 주요 주제중 하나였습니다. 현재 MS는 최대 경쟁 제품으로 리눅스를 지목하고 있고, IBM은 리눅스의 핵심 지원세력으로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유닉스 판권을 보유한 SCO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IBM이 리눅스에 유닉스 기술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SCO를 편들고 나서는 상황이 됐습니다. IT업계에서는 MS가 향후 10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판단아래 MS를 중심으로 아키텍쳐를 꾸려왔는데, 이제 MS 대 안티MS의 전쟁에서 어느 편이 이기느냐에 따라 리눅스의 운명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솔루션 아키텍쳐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운영체제를 두 가지로 가져가는 것도 국내환경에서는 어려운 일이고요. 고민중입니다. 영림원은 97년 K.SYSTEM을 발표한 이래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업종별 템플릿을 개발하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는 건가요? 내부조직이 100명 가까이 되다보니까 산업별로 가져가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일즈나 개발지원, 컨설팅하는 조직이 산업별로 전문화돼야 판매부터 구축까지 효과적으로 진행됩니다. 지금은 전문화해 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커지면 독립채산제나 법인화도 가능하겠지요. 영림원은 그간 ERP 성공사례발표회 등 마케팅을 해왔는데, 올해는 [디지털경영대상]이 추가됐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고객사중에서 어느 업체가 ERP를 가장 잘 쓰는가 평가해서 보상하자는 겁니다. 마케팅전략이라기보다는 고객사들이 이미 도입한 시스템을 더 잘 활용하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회사가 발전하는데 ERP가 이렇게 쓰이고 있다’고 발표하면 새로 도입하려는 업체들에게 홍보효과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ERP 같은 건 레퍼런스가 중요합니다. 도입 초기에는 잘 쓰다가 몇 년 지나면 폐기하는 업체도 있는데, 이런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서포트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고객지원파트에 25명을 배치해 두고 있습니다. 최근 산자부가 ERP를 도입한 중소기업을 조사한 결과, 제품가격 및 서비스에 불만을 표시했는데, 영림원은 이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결이라도 있나요?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다보니 고객불만을 산 것 같은데, 저희는 가격만큼은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 ‘영림원은 고자세다’라는 불만을 표시하는데, 제품가격을 깎아주지 않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우리 ERP를 도입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 저희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그러나 도입을 결정하면 1년이 됐건, 2년이 됐건 잘 쓸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를 바꾸어 생각하면 저희와 맞지 않는 고객사를 만나 프로젝트를 잘못 진행하면 기회손실비용이 발생합니다. ERP는 단순히 판매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컨설팅 등에 투입되는 기간이 고스란히 기회손실이 될 수 있는 거죠. 솔루션을 사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IT업계의 솔루션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앞서도 인재양성을 주창하셨는데, 영림원의 인재양성과정은 어떤가요? 뽑을 때부터 잘 뽑는 게 중요합니다. 저희는 94년부터 경력자 대신 매년 신입사원을 선발해 왔습니다. 영림원에 첫직장으로 들어온 1기가 올해 9년이 됐는데 과장 3년차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의 대학교육은 이론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무지식을 갖추지도 못한 어정쩡한 상태인데, 일을 통한 경험과 지식보다 중요하고 오래 가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을 교육하는 최고의 방법도 일이라고 봅니다. 프로젝트 개발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는 일도 처음에는 다양성에서 접근합니다. 회계·생산관리·영업·물류 등에서 3년간 경험을 쌓게 하면 베테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교육을 받아보니까, 외국대학이라면 이론도 공부할 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순수한 이론이 아닌 케이스를 가지고 하니까 실무 적용이 가능한 거죠. 홈페이지에 영림원의 뜻을 밝혔는데, 창업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우스개 소리로 전자철학이라고 합니다. 공학적인 지식은 남은 게 없고, 철학만 남았다는 것이죠. 공부를 안 하다 79년도에 적성검사를 받고 시작한 게 전산이었습니다. 첫직장으로 삼성전자에 들어갔다가, 레스토랑에서 1년간 주방장 겸 메니저로 일했고, 이후 KAIST에서 1년 있다가 올림픽조직위에 2년간 파견나가 있었고, 큐닉스컴퓨터에서 S/W 창업멤버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조직을 거치다보니 공통적으로 비효율·비합리성을 느끼게 됐고, 결국 일이 중심이어야지 일 이외의 것을 가지고 고민하지 말자고 창업하게 됐습니다. 사내에서는 사장님을 원장님으로 부르는데, 이유가 있나요? 상호인 영림원을 창업 3년전에 지었습니다. ‘영재가 숲을 이루는 집’이라는 의미인데, 회사보다는 교육기관으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상호를 등록하려니 같은 이름이 있어서 뒤에 S/W를 연구하는 곳이란 의미로 소프트랩을 단 것이죠. 큐닉스 시절에 같이 일했던 6명과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과 같이 창업했는데, 사장 칭호가 적성에 안 맞고 영림원이니까 원장으로 불러라 했던 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올해는 휴가계획이 있으신가요? 동생 가족이 미국에서 15년만에 오는데 저희 식구와 같이 어머니 모시고 동해안으로 갈 생각입니다. 근데 집에서는 탐탁치 않은 눈치던데요. <저작권자 ⓒ 월간 물류매거진(www.ulogistic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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