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 부피 1/4로 감소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시작

ㆍ게재년/월

2019/08

부피 1/4로 감소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시작
공 컨테이너 운송·보관시 최대 75% 비용 절감 가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 착수기념식을 개최하고 국내외 시범운영을 본격 시작했다.
철도연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는 화물이 없는 빈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1/4로 줄이는 새로운 개념의 컨테이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와 부피가 같아져 빈 컨테이너를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보관, 운송할 수 있다.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은 무역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공 컨테이너를 재배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크게 절감해 물류 운송의 효율을 한단계 높여 줄 획기적인 기술이다.

철도연 김학성 책임연구원은 “2014년 이후 전세계 컨테이너 수급불균형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전세계 컨테이너 10%인 250만TEU는 공 컨테이너 상태로 보관되며 글로벌 항만에서 20.5%는 공 컨테이너 운송”이라며, “공 컨테이너 운송 비용은 150~200억달러로 선사 비용의 5~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철도연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접히는 부위의 하중, 접는 작업에 필요한 장비, 접는 기술의 용이성과 소요시간, 접힌 컨테이너의 묶음 작업의 난이도 문제 등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철도연은 접이 효율, 접이 과정 안전성, 실제 접이 환경 사용 강도 등의 요인을 고려해 부피, 강도 등 기존 컨테이너와 동일한 기준으로 제작했으며, 원격으로 작동하는 전용 장비를 활용해 쉽고 간편하게 접고 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한국선급으로부터 컨테이너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 6월 미국시험재료협회가 정한 트럭 및 철도 운송 진동기준(ASTM D4169-16) 시험을 통해 운송 안전성을 검증했다.

전세계 컨 20% 대체시 연 2조 6,000억원 절감

접이식 컨테이너 시범운영은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년간 실시된다. 국내는 광양-천안-부산-광양 노선에서 시행하고, 국외는 부산-베트남 하이퐁항의 동남아 노선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LB)항에 이르는 미주노선이 대상이다.
시범운영을 통해 기존 물류 인프라와의 연계성, 효용성 등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SM상선,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이 참여한다.

빈 컨테이너 운송 및 보관시 최대 75%까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전세계 공 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150억달러 수준으로 해운선사 운영비용의 5%에 달하므로, 전체 컨테이너 사용량의 20%를 접이식 컨테이너로 대체했을때 전세계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을 연간 약 2조 6,000억원 절감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컨테이너 선사의 운행 선복량 비중은 세계의 2.7% 수준으로, 세계 해상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 대비 국내 해상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은 연간 4,739억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국내 해운 산업에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 및 20% 대체시 연간 4,028억원 수준으로 빈 컨테이너 처리비용 감소로 연간 711억원 절감 가능하다.
또한 수도권-부산간 도로운송 컨테이너 물동량은 188만TEU로, 이중 빈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37만 TEU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도권-부산간 편도 운임 적용시 연간 1,343억원의 국내 빈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발생되지만, 접이식 컨테이너 도입 및 20% 대체시 연간 1,14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어 201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철도연 나희승 원장은 “접이식 컨테이너는 항만 및 컨테이너 야드의 가장 큰 이슈인 빈 컨테이너 보관에 필요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도로 화물 운송 차량의 교통혼잡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기술”이라며, “향후 동북아 공동화차가 운영되면 동서간의 물동량 불균형을 해소하는 물류 장비로 활용성이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철도연은 시범운영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화까지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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