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물류기업 PBV 개발 / 물류·유통기업 맞춤 최적화 ‘PBV’ 개발 활발

ㆍ게재년/월

2022/11

물류·유통기업 맞춤 최적화 ‘PBV’ 개발 활발

‘25년 PBV 공급 본격화’ 친환경·스마트 모빌리티 강화 기대

물류·유통업체가 다가오는 화물차 전동화 시대에 대비하고 스마트 모빌리티를 강화하기 위해 PBV(Purpose Built Vehicle, 목적기반차량)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기아 등 자동차업체 역시 성장가능성이 높은 PBV 시장 선점을 위해 물류·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 모빌리티’란 변화하는 운송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교통이동수단에 ICT 혁신기술을 융복합해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을 증진하는 것을 말한다. 관련 추진 사업으로는 차종의 다변화와 친환경차량 개발 등이 있다.

‘PBV’는 승용차가 아닌 화물트럭, 배송차량, 영업용 택시처럼 비즈니스 용도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차량을 의미한다. 즉, 물류기업의 경우 자사 물류 특성에 맞춘 배송 전용차와 서비스 등을 위해 PBV를 개발하는 것이다. PBV는 최첨단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사용자의 작업 편의에 최적화된 운전석, 화물칸 등을 장착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현재 국내에서 PBV에 가장 적극적인 완성차업체는 기아로, 지난 4월 ‘2022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25년 전용 PBV 모델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특화된 맞춤형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소개한바 있다. 기아는 글로벌 PBV 선두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에서의 친환경 물류 운송 혁신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사업 확대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 적재 효율성 강화 위한 카고엔지니어링 기술 PBV 적용

기아가 PBV사업 진출 선언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물류 및 배송시장에 최적화된 PBV 개발을 위해 협업한 기업은 쿠팡이다. 양사는 지난 4월 전기차량 기반의 ‘쿠팡 맞춤형 배송 차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에 따라 양사는 기존 1톤 쿠팡카보다 적재 효율을 높인 도심 물류 맞춤형 화물밴 전기차를 개발한다.

또한 적재공간을 최적화해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슬라이딩도어 및 적재함 선반의 경량화 등 카고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배송인력의 업무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차량 운행 과정에서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협업도 진행한다. 쿠팡은 현재 쿠팡카에 어라운드뷰, 통합센서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0여종의 안전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기아와의 협약으로 통합적인 안전 사양이 맞춤형 배송차량에 적용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유지보수를 기반으로 보다 전문적인 안전사고 예방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충전솔루션 개발, 자율주행 배송시스템 도입 등도 단계적으로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쿠팡 전용 차량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배송의 효율성과 안전성, 배송인력의 업무 편의가 종합적으로 고려되는 만큼, 도심형 배송차량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쿠팡은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화물칸·상하차공간 등 PBV 맞춤형 설계

CJ대한통운 역시 물류사업에 최적화된 전용 PBV 모델을 기아와 함께 개발해 2025년부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지난 7월 업무협약을 통해 ▲친환경 전기트럭 전환 ▲CJ대한통운 PBV 공동개발 ▲첨단물류기술 실증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 기술기반 물류혁신, 친환경 패러다임 선제적 대응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아가 CJ대한통운 전기 배송트럭 전환을 위해 봉고III EV를 먼저 공급하면, CJ대한통운은 봉고III EV의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 요건을 제시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아가 전용 PBV 모델 개발 및 봉고III EV의 상품성 개선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발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즉, CJ대한통운이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송기사의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선점을 제안하게 되며, 기아는 현장 니즈를 반영한 최적의 차량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현재 이미 도입돼 사용중인 전기트럭 봉고EV의 경우 배송기사의 사용 경험을 반영해 운전석과 화물칸, 배터리 등의 개선사항이 우선 도출되며, 상하차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장치 개발도 공동 추진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CJ대한통운의 풍부한 데이터 역량과 기아의 모빌리티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송 물품을 싣고 배송기사를 따라다니는 배송 로봇, 배송전용 전동 디바이스, 자율주행차량 등 자율주행 관련 시범사업도 공동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외에 친환경 전기트럭 전환을 위한 협력도 강화된다. CJ대한통운은 배송 화물차량을 전기트럭인 기아 봉고III EV로 전환하는데 기아와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안정적인 전기충전소 확보를 위한 충전인프라 구축방안도 공동으로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사는 전기차량 전환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 및 전기 배터리 생애주기 관리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CJ프레시웨이 콜드체인 식자재유통 최적화 PBV 개발

CJ프레시웨이는 기아와 함께 콜드체인 식자재 유통에 최적화된 PBV를 개발해 2025년부터 운영하고 연계 솔루션 및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아가 내년부터 CJ프레시웨이의 배송차량 친환경 전환을 위한 봉고III EV 냉동탑차 30여대를 먼저 공급하면, CJ프레시웨이는 그간 쌓아온 식자재 유통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 냉동탑차 30여대를 운영하면서 전기 PBV에 필요한 상세사항을 제안하고, 기아는 이를 PBV 개발에 적용하게 된다.

CJ프레시웨이는 기아의 전기 PBV를 2025년부터 우선 공급받는다. 이에 따라 CJ프레시웨이의 1톤급 물류차량 200여대를 기아의 전기 PBV로 순차적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을 위해 소상공인을 비롯한 CJ프레시웨이 협력사 차량 800여대도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양사는 PBV 개발 이외에도 ▲맞춤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급 ▲PBV 운영 관리 효율화를 위한 차량 관제 시스템 제공 ▲배송 보조 디바이스 개발 검토 등 물류혁신 관점에서 PBV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 및 기술 등의 실증을 단계적으로 병행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CJ프레시웨이 물류센터 업무 효율화를 위한 작업자 웨어러블 로봇 실증 등의 관련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친환경 소형 PBV 개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기차 전문 제조기업인 대창모터스와 친환경 소형 전기 상용차 등의 PBV를 공동 개발한다. 대창모터스는 한국야쿠르트와의 전동카트 공동 개발을 시작으로 초소형·경형 전기화물차 ‘다니고’ 시리즈를 출시한 기업이다. 양사는 향후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운송용 밴, 픽업 트럭 등 다양한 적재용량과 기능을 갖춘 PBV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이현목 신규사업부문장은 “2023년까지 택배 및 근거리 배송에 적합한 소형 전기화물차를 개발하고, 이후 다양한 운송에 적합한 전기차 플랫폼 및 PBV 차량을 공동 개발해 친환경 소형 PBV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양사는 친환경 소형 전기차 판매와 유통을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적극 협력하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등 관련 서비스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SK지오센트릭과 협력해 전기화물차에 경량 신소재로 제작한 적재함을 탑재하고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적재함 무게는 약 285㎏로 일반적인 스틸 소재의 무게 383㎏의 화물차 적재함보다 25% 가볍지만, 강도나 내구성은 스틸 소재와 대등한 것이 특징이다.

경량적재함을 도입하면 차량 무게가 줄어 스틸 소재 적재함 탑재차량 대비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증가하는 등 연비가 개선되고 화물차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