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중소규모 물류창고 운영자가 자동화 도입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

ㆍ게재년/월

2022/09

중소규모 물류창고 운영자가 자동화 도입을 통해 성공하는 방법

기고 : 지브라 테크놀로지스 우종남 한국 지사장

돈을 벌려면 돈을 써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러한 말은 최근 물류창고 운영자 중에서도 특히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려는 이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

PwC 글로벌이 실시한 ‘2022 글로벌 소비자 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 이상이 향후 6개월 동안 대부분의 소비 부문에서 현재의 지출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은 글로벌 소비자 대비 온라인 쇼핑에서의 지출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온라인 쇼핑 지출이 증가함에 따라 수 조원 상당의 물품이 여러 공급망 접점에서 적절하게 처리, 보관 및 라우팅(routing)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일부 물류창고 운영자는 재고관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테스트하면서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물류 이동 속도를 높이려 할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첫번째 단계는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물류창고 운영자들은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모바일 디바이스 또는 PC에서 양식, 보고서 및 설명서를 사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다른 이들은 기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최신 터치스크린 모바일 컴퓨터와 물류창고 관리시스템(WMS)으로 교체하여, 현재 사용중인 모든 ‘그린 스크린(green screen)’을 완전히 넘어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결국 물류업계는 재고관리에 있어 자동화가 소비자의 지출 속도에 맞춰 효율성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이러한 공감대는 중소규모의 물류창고 운영자들 사이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최근 지브라 테크놀로지스가 발표한 ‘글로벌 물류창고 비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창고 운영자 10명중 약 6명은 자동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으며, 물류 흐름의 실시간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그들은 물류창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워크플로우에서 로그잼(logjam)을 발견할 수 있기를 원한다. 또한 운영자들은 창고 운영의 모든 결함이 관련 사내 작업 및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의 공급망 프로세스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운영상의 병목 현상과 지연을 제거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가 물류창고 운영자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에 대한 진정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확실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자동화가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필자도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자동화

‘자동화’라는 용어를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대개 로봇, 제조 라인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가의 산업용 기계, 모바일 컴퓨터 등을 떠올릴 것이다.

자동화는 역사적으로 첨단 기술의 범주로 간주되거나, 더 일반적으로는 추상적인 목표로써 논의되어 왔다. 자동화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내리거나 확대하지 않는다면, 많은 물류창고 운영자중에서도 특히 수동 프로세스에 익숙한 소규모 운영자에게 자동화는 너무 거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자동화는 로봇 및 산업 자동화에서 워크플로우 자동화, 심지어 의사결정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명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물류창고 자동화는 방금 서술한 것 그 이상을 포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자동화를 사용함으로써 포크리프트 작업자가 피킹한 품목을 회수하거나 보충하도록 자동으로 요청할 수 있다. 모바일 컴퓨터는 또한 실시간으로 품목 이동을 검색하고 이동 경로에 대한 보고를 용이하게 해준다. 이러한 형태의 자동화는 품목의 위치 및 상태, 최근 활용도 및 재고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고 관리가 실제로 상당히 개선되었다.

더불어 많은 물류창고 운영자들은 음성 기반 플로우 피커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장착하여 물품을 어디로 이동하고 무엇을 선반에서 꺼내야 하는지 안내할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운영자의 손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더욱 간편해졌다. 심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내장된 빠른 바코드 스캐닝 기능은 검증된 피킹 정확도와 함께 운영자가 찾는 품목의 위치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가장 큰 이점은 운영자들이 일괄 주문 피킹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인데, 이 과정은 작업자에게 픽리스트(picklist)를 안내해주는 자율 이동 로봇(AMR)의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다.

물류창고 관리시스템은 일괄 주문을 물류창고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송하여 주문을 분석하고, 품목별로 가장 효율적인 피킹 전략을 결정하게 한다. 그후 주문 그룹과 로봇을 픽 카트(pick cart)로 보내면 로봇이 픽 카트를 첫번째 픽 존(pick zone)으로 운반하게 된다. 그런 다음 음성 기반 시스템이 작업자에게 언제 어디서 로봇을 만나야 하는지 알려준다.

지정된 장소로 도착하면 작업자는 무엇을 어떤 순서로 피킹해야 하는지 지시받는다. 작업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디바이스 화면을 빠르게 확인하면서 피킹된 품목의 정확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품목이 카트에 적재된 후 작업자는 자동화 시스템의 지시에 따라 다음 피킹 주문으로 이동한다.

물론 물류창고 운영자들은 패키징 라인에서 라벨링 자동 인쇄 및 부착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프린트 엔진을 사용할 수도 있다. 패키징 라인 아래로 이동하는 상자의 바코드 라벨을 자동으로 읽을 수 있는 고정식 산업용 스캐너를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순조로운 과정의 지휘

기본적으로 물류창고 자동화는 업무와 정보가 적임자에게 적시에 전달되어 그들이 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그 어떤 것도 특별히 정교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가장 성공적인 자동화 프로젝트 중 일부는 시스템 설계, 작업자 구성, 온보딩, 관리 및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단순성을 우선시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예를 들어, 한 회사는 직원들이 AMR을 통해 다같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도록 핸드헬드 모바일 컴퓨터, 웨어러블 및 음성 기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회사는 RFID 슬레드를 선택함으로써 직원의 모바일 컴퓨터를 RFID 리더기로 교체해 실질적인 재고 수량 계산뿐만 아니라 재고 보충 주문을 확실하게 자동화할 수 있다.

일단 작업자가 RFID 슬레드를 작동시킨 후 수량을 확인하거나 위치를 지정하고 싶은 품목(피킹 및 감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이 있는 대략적인 방향을 향해 모바일 디바이스를 흔들기만 하면, 1초 이내에 1,300개 이상의 태그에 대한 데이터가 들어온다. 이는 캡처된 데이터가 물류창고내 작동되고 있는 모든 정보, 자동화 및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SKU(재고관리 코드)가 부족하거나 품절된 것으로 확인되면 재고관리시스템에 자동으로 재주문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된다. 또한 창고 관계자에게 재고 부족 관련 공지를 동시에 통지하여 해당 문제로 영향을 받는 운영의 측면을 적절하게 조정되도록 할 수 있다.

이같은 업무의 ‘플로우’는 피커가 회수해야 하는 품목의 정확한 통로, 선반 및 위치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피커들은 지체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이것은 지연 없이 행동이나 과정을 추진하는 것, 즉 자동화의 핵심이다.

따라서 소규모 또는 성장중인 기업은 피킹, 포장 또는 배송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기 전에 자동화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길 바란다. 작업 할당, 업무 진행 보고서, 심지어 구매까지 모든 작업을 손쉽게 자동화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들이 있다. 인력 가용성과 비즈니스 수요의 불균형이 지속되더라도 어느새 소싱, 입고, 풀필먼트 및 규정 준수 조치까지 예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되는 ‘완전 자동화된’ 운영을 상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이제는 물류 이동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어두운 물류창고나 유통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자동화는 ‘밝은 곳’에서도 가능하며, 중소규모의 물류창고에서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도달 범위내에 있거나 이미 보유중일 수도 있는 기술을 사용하여 워크플로우와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경쟁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이는 또한 향후 몇 년 안에 새롭고 더 큰 물류창고와 물류센터의 문을 열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주1. 삼일PwC ‘인플레이션 상승, 공급망 붕괴로 소비자 행동패턴 변화도 가속화’, 한국경제, 2022년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