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아마존 / 아마존 물류기술 혁신으로 ‘스마트 물류센터 고도화’ 박차 (물류유통)

ㆍ게재년/월

2022/10

아마존 물류기술 혁신으로 ‘스마트 물류센터 고도화’ 박차

프로테우스·카디날·CSS·AR ID 등 신기술 개발 활발

아마존이 완전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프로테우스(Proteus)와 바코드를 고속으로 스캔하는 AR ID(Amazon Robotics Identification) 등을 공개한데 이어, 최근 물류자동화 기술을 개발하는 ‘클루스터먼스(Cloostermans)’를 인수하는 등 스마트 물류센터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통연구원의 글로벌 물류기술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테우스는 아마존이 지난 2012년 키바 시스템즈를 7억 7,500만달러에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자율주행 물류로봇이다.

키바와 형태가 유사하며, 상품을 보관하는 이동식 랙인 고카트(GoCart) 아래로 들어가 고카트 자체를 이송하면서 작업자가 위치한 장소로 이동하고, 작업자는 고카트내 상품을 피킹한다.

프로테우스와 키바의 가장 큰 차이점은 AI 기반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AGV는 프로그래밍된 작업 명령에 따라 화물을 분류하고 파렛트를 운송하는 등 설정된 경로로만 이동하는 반면, 프로테우스는 AI 기반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스스로 화물을 분류·운송한다.

또한 프로테우스는 사물인식·우선순위 설정·안전관리 등의 기능을 구현하고, 주변상황에 따라 경로를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으며, 장애물을 감지하고 해결될 때까지 일시 멈추는 것도 가능하다. 속도는 작업자가 빠르게 걷는 수준인 1.5m로 바닥에 녹색 빛을 투사하면서 이동한다.

특히 프로테우스는 특정한 공간에서만 움직이는 키바와 달리 물류센터 전체에서 이송작업을 지원하므로, 작업자와 공존하면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마존은 프로테우스와 키바 모두 물류센터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화물을 인식해 카트에 분류하는 로봇 ‘카디날(Cardinal)’과 ‘컨테이너형 스토리지 시스템(Containerized Storage System, CSS)’도 개발중이다.

카디날은 고정밀 화상 인식 시스템과 AI를 이용해 화물 더미에서 특정 화물을 선택해 바코드를 읽고 고카트로 옮기는 로봇으로, 최대 50파운드(약 23㎏) 화물 운반이 가능하다. 현재 시제품 단계로, 2023년부터 물류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컨테이너형 스토리지 시스템은 고밀도 재고보관이 가능한 이동식 랙에 로봇이 자동으로 토트박스를 적재 또는 피킹하는 설비로, 아마존은 토트박스를 자동 운반하는 CSS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외에 AR ID는 초당 120프레임으로 작동하는 카메라를 기반으로 바코드를 자동으로 스캔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직원이 상품을 일일이 스캐너로 인식하는 작업이 필요없이, AR ID가 자동으로 바코드를 인식하기 때문에 작업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JWO 기술 응용 ‘대시 카트’ 출시

이처럼 아마존은 물류기술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물류 4.0’ 시대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마존 기술개발은 물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무인쇼핑 기술 JWO(Just Walk Out)를 확대·응용해, 컴퓨터 비전과 센서 기술에 기반한 ‘대시 카트(Dash Car)를 매사추세츠 웨스트포드 홀푸드 매장에 비치했다.

대시 카트는 쇼핑객이 카트에 물품을 담으면 이를 식별한 뒤 가격을 계산해 디스플레이로 보여주고, 사전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스마트 기기이다. 영수증은 이메일로 전송되고, 쇼핑객은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없이 전용 라인을 통해 매장을 나가면 된다.

아마존은 2020년 대시 카트 개발 당시에는 신선식품 매장 아마존 프레시에 도입했으며, 매장내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반면 이번에 적용한 홀푸드 대시 카트는 외부 주차장까지 끌고 갈 수 있으며, 폭염과 한파 등 극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카트를 오븐과 대형 냉동고에 넣는 테스트까지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시 카트는 식료품 바구니를 2개까지 넣을 수 있는 기존 카트와 달리 4개까지 담을 수 있고, 카트 아래쪽에는 부피가 큰 제품을 싣는 선반이 장착돼 있다.

이처럼 아마존은 첨단기술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고 신규 분야에 계속 진출, 2021년 미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매출 4,690억달러, 순이익 330억달러를 올리며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압도적 기술력으로 물류서비스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현함으로써, 판매자들은 아마존 플랫폼으로 들어가기는 쉽지만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또한 고객 데이터를 아마존이 독점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수요 예측이나 물품 기획 등 필요한 정보도 아마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반발해 판매자 대상 온라인 매장을 구축하는 SaaS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기업 쇼피파이(Shopify) 등이 반격하고 있으나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아마존의 2020년 매출이 3,860억달러인데 비해 쇼피파이는 29억달러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판매자들이 아마존 웹사이트 판매 제품에 프라임 고속 배송 옵션을 선택하고 아마존 페이로 결제하는 ‘바이 위드 프라임(BWP)’ 서비스를 출시해,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보고서는 “아마존은 압도적 기술력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옴니채널을 발전시키면서 이커머스 등 물류시장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