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매거진

일본 소매업계 / 대형 소매상 PB상품 판매 확대

admin 2008/07/03

국내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PB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역시 PB상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에 따르면, 일본은 식품 등의 생활필수품 가격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 소매상들이 고객 이탈을 우려해 저가의 PB상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제조업체 제품보다 약 20~30%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PB상품의 강점이며, 각종 생활물가의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계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일본 체인스토어 협회가 정리한 2007년 전국 슈퍼마켓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국 체인점들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13조 9,788억 엔으로 11년 연속 전년수준을 밑돌았다. 그러나 식료품은 전년 실적을 약 600억엔 상회한 8조 5,187억 엔을 기록함으로써 5년 만에 전년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이는 대형 수퍼마켓을 중심으로 PB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대형 제조업체의 식품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액 감소를 PB상품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일본의 PB상품은 식품뿐만 아니라 일용품, 의류 등으로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들 대형 소매상들은 PB상품 제조를 대형 제조업체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B상품이 저렴한 이유는 각종 비용삭감에 있다. 제품은 수퍼마켓에 반드시 납품되기 때문에 제조업체는 TV 광고 등을 실시해 지명도 및 인기를 끌어올림으로써 점포의 선반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없어지고 포장이나 물류도 간소화해 광고선전비, 물류비용 등의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수퍼마켓은 그만큼 싼 가격에 제품확보가 가능해졌다.

PB상품을 제조하는 대형 제조업체 역시, 경기 악화로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PB 상품 생산은 공장의 가동률 향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PB상품 생산에 협력하면 그 슈퍼마켓의 점두에 자사제품을 진열하기 쉬워진다는 이점이 있다.

대형 소매상들의 PB상품 강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생필품의 가격인상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소매상의 PB상품 강화는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의식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PB상품 강화는 식품 제조업체의 브랜드 제품이 점두로부터 사라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PB상품 수탁 제조업체에는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위 이하의 제조업체에게는 PB상품 수탁으로 상위와의 차를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일본시장의 흐름은 한국의 식품 수출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PB제품 선호가 확고해지면 소비자들이 저렴한 PB제품을 기준으로 가격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입품에 대한 가격인하 압박이 강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제품의 질과 PB제품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업체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매거진 취재부]